세계사를 바꾼 28가지 암살사건
오다기리 하지메 지음, 홍성민 옮김 / 아이콘북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세계사를 바꾼 28가지 암살사건 
 

   세계사의 굵직한 흐름마다 암살사건은 늘 함께 해왔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그 인물들이 암살되면서 역사의 흐름은  큰 변화를 겪게 되기도 했다.  <세계사를 바꾼 28가지 암살사건>이라는 제목부터 너무 호기심이 생겨서 흥미롭게 읽게 된 책이다.  서로 다른 노선에 있는  정치적 상황에서 암살이 갖는 의미는 정적을 없애  자신들의  힘을 더  견고하게 하겠다는 것도 있겠지만, 28명의  유명한 암살사건을 하나 하나  읽어 나가면서 정말 터무니 없는 암살을 접하기도  했다. 

 

   지금도 여전히  이집트나 리비아 등의  정권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오랜 독재로 인한 국민들의  동요와 반란의 움직임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더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세계사속의  암살사건을   하나씩 따라가다보니  지금의 현대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진행형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필리핀의 '베니그노 아키노'의 암살사건은 그가 암살을  염두에 두면서까지 귀국을 결심했고, 결국  예상대로 암살당하는 처지가 되어버렸지만 새롭게 그의 아내인 '코라손'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은  정적이라고 생각되는 그 사람만을 암살함으로 모든  상황이 바뀔 수 없다는 것과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다.  부패한 정권에 대한 심판은 반드시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사실과 함께.

 

    가장 마음을 울린   암살 순간의  모습은  '간디'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비폭력 사상을 세상에 알리고 자신을 향해 총을 쏜 자에게  목숨을 잃어가고 있는 그 순간까지 그를 용서한다는 의미의 손짓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저 단순한 암살의 의미나, 생명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넘어  많은  교훈을  얻게  되었다.

 

'그때 간디는 손을 들어 자신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고 한다. 그것은 이슬람교에서 '당신을  용서한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동작으로, 간디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 ( p. 83 )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4장 '미수로 끝난 암살' 에 해당하는 내용들이었다.  '아놀드 히틀러'의 '40가지 이상의 암살계획에서 살아남은 독재자' 라는 제목부터  흥미를 끌었고,  그의 주변에서도  그에 대한 암살기도가 꾸준히 있어왔음을 알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수 많은 암살계획에서 늘 살아남는 그의 생명력과 함께  결국 그로 인해 스스로 자살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운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그가  죽기 1년 동안의 전사자가 이전 5년 동안의 전사자보다  많았다는 내용이었다.  그가 누군가에게든 제대로 암살당했더라면  수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부하의 손에 의해, 정적에 의해,  인종차별에 의해, 종교에 의해,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배우에게 관심을 얻기 위한 어처구니 없는 이유까지  28가지  세계사에서  꼭  알아야 할 암살사건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운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암살사건을  다루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배경과  인물에 대한  기본적인  사전 설명이 있어야 하고,  또한  암살 이후에 전개되어진  역사적 흐름까지도  아울러 다뤄져야 하기 때문에  알고 있던 내용뿐 아니라,  잘 몰랐던  세계사까지도  조금 더 깊이있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만약 암살이 성공하지 않았다면  어떤  상황이 되었을까  가늠해보는 '또 다른 미래' 에 대해 설명된 글을 읽으면서 암살이 때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역사의 한 과정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