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과 함께 : 저승편 - 상 ㅣ 신과 함께 시리즈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신과 함께

저승이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가슴이 서늘해지고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저 옛날 이야기책에서 등장하던 저승이야기를 현대에 맞게 그것도 만화로 출간된 책을 읽으니 흥미롭기도 하고, 색다른 재미가 있다. 그저 평범한 회사원이자 마흔이 되도록 장가도 가지 못한 노총각인 주인공 '김자홍'이 사망을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사망과 함께 저승에서의 재판이 시작된다는 내용이다. 이승에서의 삶을 재판하는 저승재판을 위해 모든 사람에게 변호사가 주어지게 되며 '김자홍' 의 변호사가 된 '진기한' 과 함께 한 가지씩 저승재판을 받게 된다.
'네이버웹툰'에 연재되면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라는데 나의 경우 저자인 '주호민'에 대해서도, 그의 작품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면서 49제의 의미를 담아 죽음에 이른 사람이 49일간 저승에서 일곱 번의 재판을 받게 된다는 내용으로 한 번의 재판이 벌어질 때마다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과거에 대해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진기한'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을 변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매일 방송이나 매스컴을 보면 정말 잔인한 범죄자들이나 이런 저런 비리에 연류 된 사람 등 수도 없이 많은 죄를 지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정말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 그들을 보면서 나중에 천벌받겠다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책 속에서 이승의 삶을 평가받은 사람은 별로 죄를 지은적이 없는 순해 빠진 노총각이다. 그런데도 한 가지씩 재판이 진행될 때마다 그의 죄가 드러나고 나름의 벌을 받게 된다. 재미있는 저승이야기를 담은 만화로만 볼 수 없이 수시로 '김자홍'의 죄명이 드러날 때마다 찔끔하는 마음이 들고, 더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도 평범해 주인공 만큼이나 묻히 듯이 살고 있는 내 삶이지만 돌아보면 정말 반성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나로 인해 힘들었을 사람들, 가족들을 생각하게 된다. 저승에 대해 읽어가다 보면 저승신 들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고, 예전에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기억이 나기도 한다. 빠르게 쉽게 읽히면서 마음 한구석은 스스로 반성하고 다시 내 삶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후의 '김자홍'의 저승에서의 재판이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