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걸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0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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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걸

 

     예전에는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나름의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한 살씩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뜻대로 만 풀리지 않는 것이 또한 인생이라는 것을 배워가면서 철도 들고,  삶에 대해 진지하고 겸손해지고 있는 내 자신을 느끼게 된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도저히 그나이가 되어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것.  미래의 나를 미리 만날 수 있고, 내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는지 상상해보면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걱정이 되기도 한다.  중년인 내 나이에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 한참 사춘기인 열 일곱 소녀들이 상상하는 자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만으로 궁금하기만 하다.

 

     중학생 사춘기 딸아이가 있어  '비룡소 블루픽션 시리즈'를 여러 권 읽었다.  부모님들 독서토론에서 토론 목록에 들어있던   < 하이킹 걸즈>를 시작으로  비룡소 출판사의 이 시리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저자인 '김혜정' 작가의 책에도 관심이 많다. 항상 십대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마음 속 갈등이나 심리등을 너무 잘 표현하는 작가이기에 그의 글들은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인 나의 경우는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번에 읽은 <판타스틱 걸> 은  열 일곱 살의  주인공 '오예슬'이 어느 날 우연히  스물 일곱의 자신인 또 다른 '오예슬'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상상했던 모습과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 미래의 자신을 위해  다시  사춘기의  의욕과 희망을 발견하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특히 스스로  자신감에 넘치던  사춘기 소녀인 고등학교 일 학년의 '오예슬'은  엄마와 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어느 순간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시간이 10년 후인 미래의 자신의 집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 곳에서 절대 상상할 수 없는  푹 퍼진 자신을 만나게 된다.

 

'아. 똑바로 하라고? 제대로  살라고?  그러는 넌 얼마나 잘 살것 같은데? 너, 지금 내가 우습지? 나처럼  되지 않을 거라고 자신하지? 과연 그렇게 될 것 같아? 사는게 그렇게 호락호락한 줄 알아? ' ( p. 170 )

 

"악담 하지 마요! 난 당신처럼 되지 않을 거라고! 당신은 십 년 동안 배운 게 겨우 변명하는 것밖에 없어? 최악이야. 정말." ( p. 170 )

 

   미래의 나를 미리 미리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오히려 더  나쁘지 않을까?  딸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선생님과 아이들과 함께  미래에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을 얘기하고 시간약속을 해 만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듣고,  최근에 다시  중학생이 되어 학년이 바뀌면서  '10년 후의 나는' 이라는 글을 학급문고에 올리기도 했다. 열 여섯 살 아이들의 10년 후의 모습은 정말 여러가지였다. 이미 결혼을 한 아이들부터 의사, 선생님이 된 아이들,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아이들 등 아이들의 미래는 너무도 소중하고  예쁘기만 하다.  부디 그 아이들이  지금의 마음 변치 말고 모두  원하는 미래를 갖기를  기도해본다.

 

   열 일곱의 꿈 많았던  오예슬이  자신의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에 그저 실망하지 않고 다시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었듯이 우리 아이들이 어느 순간이 되어도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늘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기를 함께 소망해본다.  아이들 뿐 아니라, 내 자신 역시 10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지금이라도 조금 더 내 자신을  다듬고  만들어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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