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가의 장수비결
정지천 지음 / 토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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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의 장수비결

 

    예전에는 건강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아니 30대까지는 건강은 자신이 있었고,  가까운 지인 중에 크게 아파서 고생하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마흔을 넘기고 주변에 한 사람씩  건강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는 사람을 보기도 하고, 내 자신이 조금씩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지금은 다른 어떤 것보다 관심이 많아진  분야가 바로 건강이다. 

 

    갈수록 노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노년을 맞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여기저기 몸이 아프면서  삶의 길이만을 연장해야 하는 노후라면 절대 반갑지가 않다.  자신도 비참하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폐를 끼치는 일이기에 건강하게 나이 들어 가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중년을 넘기면서  친구들이나 이웃들과 만나도  무슨 음식이 건강에 좋다더라,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저렇게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더라,  누구는  벌써  몸이 성치 못하다더라, 하면서 가장 자주 거론되는 이야기가 건강에 관한 내용이다.  더군다나  가족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주부의 입장이기에 더 관심이 가는 건강 문제이다.

 

    <명문가의 장수비결>은  이름만 거론하면 알만한  명문가의  건강에 대한 여러가지  실천방법들을 담고 있다.   가끔 매스컴에서  명문대가의 제사모습이나 오래도록 전해 내려오는 술이나 음식 등을 소개할 때마다  관심이 가곤 했는데, 이 번에 읽은 책은  명문가의 모든 건강비법들이  여러가지 근거와 함께  다양하게 담겨져 있다.  한의학을 전공한 분으로  여러 한방병원장 등을 역임하셨던  '정지천' 한의학 전문 선생님께서 집필하신 책인 만큼 책의 내용도 신뢰가 가고  벌써부터  실천하고 싶은 내용들이 너무도 많다.  

 

    제 1부 '명문가의 장수비결'은  이익을 시작으로 정약용, 김정희,  이항복, 박지원 등  정말  우리 역사에 이름있는 명문가 집안의 장수비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조선시대 가문을 중시하던 우리나라에서  규칙적이면서 절제하는 식생활과 생활방식 등을 통해  명문가의  선비들은  자신만의 건강 뿐 아니라 가정의 건강을 지켜오고 있었고,  그들의  장수비결을 읽어가면서 과연  명문가다운  노력과  철학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부모로부터  기본적으로 건강한 체질을 타고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 못지 않게  건강을 위해  평생을 철저하게  노력하는 모습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건강한 몸을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방탕하고  절제하지 않는 생활을 한다면  부모에게 물려받은 건강한 체질도  별  소용이 없었고,  반대로 비록  유전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체질로 타고난 사람이라도 자신이 어떻게   매일 매일 건강한 생활과 식습관을 실천하면 살아가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최근에 녹차에 대해 관심이 많이 가지면서  '경주 김씨 김정희 집안'의  녹차와 관련된 건강정보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늘 꾸준히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 번  건강에 좋은 녹차를 즐겨 마시고 습관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보기도 했다.  녹차가 누구에게나 좋은 것이 아니라  체질에 따라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책을 읽어가면서   아무리 명문가의 좋은  건강 비결이라도  자신의 체질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인간의 뇌는 조금 특이한 성향이 있어서, 우리가 상상 속에서 느끼는 정서와 현실에서 직접 느끼는 정서를 구분할 줄 모른다. 그래서  현실은 기분이 나쁜 상태에 있었더라도, 입 꼬리를 올리거나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면 신체  반응도  그렇게 금방 달라진다.' ( p. 115 )  

 

    명문가의  장수비결은  식습관만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항복의 집안에 대한 이야기인 '유머를 가져라'에서 볼 수 있듯이  생활습관이나 정신건강까지  건강에 필요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2부의 '왕과 영웅들의 장수비결'  역시  우리나라 역대  왕으로 가장 장수했다는 '영조'를 시작으로   건륭황제, 공자, 서태후 등  다양한  영웅들의 건강비결을 함께 담고 있다. 옛  명문가의 건강비결은 지금 우리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내용이자,  가장 중요한 식생활 부분에 대한 정보들도 많이 다루고 있어  두고 두고  도움이 받을 수 있을  건강비법서다.  옛 선인들의  지혜와  삶의 모습에서  건강한 생활을  실천해 나가는  방법들을  알아가면서 그들이 정말 명문가일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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