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의 대여행기 왕오천축국전 두레아이들 고전 읽기 1
강윤봉 지음, 정수일 감수 / 두레아이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혜초의 대여행기 '왕오천축국전'

 

    최근에 다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왕오천축국전> 을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당한 책으로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이다.  그리고 이렇게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소중한 보물이 프랑스에서 임시 대여 형식으로 우리나라에 오게  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아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는 전시회를 가보지는 못했지만, 아이와 함께 미리 책을 통해  '왕오천축국전'의 의미와  정보를 먼저  공부한다는 의미에서 시기적으로 참 적당한 때에  출간된  책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어린이부터 청소년이나 성인까지 누구나 읽어도 좋겠다 싶을만큼 사진자료나 지도 등 '왕오천축국전'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어 두고 두고 도움이 될 만한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학창시절에  역사책을 통해 여러차례 다뤄진 책이지만, 나도 왕초천축국전에 대해서는 그저 신라의 승려 혜초가 인도등을 여행하면서 남긴 기록이라는 사실과  100여년 전에 다른 나라 사람에 의해 발견되어  지금은 프랑스에 보관되어 있다는 정도가 전부였다.  저자는 어린이들이 읽기에 다소 힘들게 느껴질 왕오천축국전을 원전을 되도록 그대로  인용하면서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이 없도록  쉽게 풀어쓰는 방식을 택했다고 하는데,  사실  저학년이 읽기에는 그래도  조금 어려울 것이고  책을 좋아하는 초등고학년부터 청소년기 아이들이  읽기에 참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레 아이들' 출판사에서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청소년 교양총서>라는 테마로 시리즈로 출간된 첫 번째 책이라는데,  이 책이  워낙 사진자료와 여러가지 정보등 다양하면서 깊이있게 잘 만들어져서 이후에 나올 책까지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책에서는 단순하게  왕초천축국전의 내용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왕오천축국전이 어떻게  발견되었으며,  혜초가 여행했던 인도라는 나라는 어떤 나리인지,  혜초는 왜 인도라는 멀고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지 등  왕오천축국전이 쓰여지게 된 배경부터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혜초가 인도에  가는 여정은 삼개월간의  바닷길이었고, 이후 4년간의 기나긴 여행길의 이야기와 돌아오는 이야기는   '세상의  빛을 보다'라는 제목으로  처음 중국의 '둔황'의  낡은 석굴에서  프랑스의 학자인 펠리오에게 발견되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부분의 '왕오천축국전', 우리에게 무엇인가' 라는  제목까지,  깊이있게 생각해 봐야 할 의미를 담고 있다.

 

  책을 읽어가면서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왕오천축국전'에 대해  애정을 가질것과,  자부심을 가져야 할 이유를 많이 발견하게 되었다.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실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읽으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있음을 알아가고  더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동서양의 많은 학자들이 8세기 당시 인도와 중앙아시아, 서아시아에 관한 역사와 문화를 알고 싶을 때 서가에서 뽑아내는 첫 책이 바로 <왕오천축국전>이다. 흔히 말하는  원전 중의 원전으로서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인 셈이다.' ( p. 147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