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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버텨라 - 1년을 버티면 갈 길이 보인다
허병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년만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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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라는 시간이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시간이지만, 생각보다 젊은이들의 끈기는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하고 1년을 버티는 것은 그저 365일이라는 한 해를 의미한다기보다 어떤 일에 있어서 끈기를 가지고 미래를 생각해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생각해보기에 도움이 많이 될 내용이었다. 저자는 첫 취업을 하고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사표를 쓰고 회사를 그만둔다. 하지만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왜 1년을 버티는 일이 중요했었는지에 대해 알게 되고, 1년이라는 시간의 의미와 함께 직장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조목조목 들려준다.
주변에 갈수록 이직을 하는 사람도, 혹은 자신의 일을 해보겠다고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게 이직을 하기도 하고, 또 아직 자리도 잡기 전에 그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어렵게 창업한 일을 접는 경우를 본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최소한 창업을 하고 1년은 손해를 본다는 각오가 없다면 창업 자체를 생각하지 말라는 내용을 알게 되고 참 공감이 간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꼭 직장생활 뿐 아니라 어떤 경우라도 도움이 될 내용이다. 자신이 선택했던 일에 대해 단 1년도 버티지 못한다면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특히 젊은이들이 이 책을 통해 직장생활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진지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라는 책 표지의 글이 더 마음을 끌었던 이유는 그만큼 주변에서도 처음 직장에 들어가 불만을 말하는 사람을 자주 보기 때문이다. '이태백'이라는 말이 더 이상 생소한 말이 아닌 지금 어딘가에 취업을 했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그 곳에서 최소한의 시간을 열심히 견뎌보면서 자신과 맞는가 아닌가를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 아닌지를 몇 달만에 파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어떤 한 사람의 업무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사람의 장점을 파악하는데 어느 정도는 시간은 필요하다고 보기에 어느 정도의 기간은 그의 인생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는 직장에서의 크고 작은 행동이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처음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공부하는 마음으로 알아가기를 바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내용은 사과하는 일에 대한 내용이었다. 자신이 무엇인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 자존심 때문에 일을 그르칠 것이 아니라 똑똑하게 사과하는 것만이 오히려 더 주변으로 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그저 잘못이 있을 때 사과하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사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나도 늘 그 순간에 사과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지나고 나서 후회할 때가 많아서, 더 공감하며 다시 한 번 공부하는 마음이었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솔직담백하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만큼 사람을 가장 빨리, 가장 쉽게 무장해제시키고 돈이 전혀 안들면서도 누구에게나 확실히 통하는 방법이 또 있을까? ( P. 54 )
'나의 말과 생각과 행동은 진지하고 비중 있게 다루어주길 바라면서도 남의 말과 생각과 행동에 대해서는 그 정도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이것만큼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없이 저지르는 결정적 실수도 없는 듯 하다. ( p. 116 )
나도 개인적으로 말 많고, 자신의 능력을 너무 내세우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다시 돌아서서 생각해보면 나도 자주 내가 못마땅해 하는 모습으로 상대방을 대하고 있는 경우를 자주 발견한다. 그런 의미에서 "있는 듯 없는 듯, 묵묵하고 진득하게." 라는 말은 꼭 직장생활 뿐 아니라 인생 어느 순간이든 가슴에 담아둘 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실수를 해보기도 하고, 자신만이 내세울 비밀병기를 만들고, 스스로 꾸준히 노력하는 일이 직장생활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한다. 어디 직장생활뿐인가. 인생 어디에서든 이런 생각으로 귀를 열고 듣는 마음을 갖고 자신을 갈고 닦는다면 누구나 인정하는 삶이 될 것이다. 처음 새출발을 하는 직장 새내기, 대학생이나 청년들이 읽고 인생공부에 도움을 받기에 적당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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