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소년 조르디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22
얀나 카리올리 글, 마리나 마르콜린 그림, 김현좌 옮김 / 봄봄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등대 소년 조르디

 

    잔잔하고 편안한 그림부터 조르디의 이야기까지 너무 예쁜 그림동화책이다.  조르디의 사람을 그리워하며 희망을 꿈꿔가는 글도 너무 아름답지만, 그림이 글과 너무도  어울리게 잘 그려져  그린이에 대한 소개를 찾아 읽어보게 되었다.  '이탈리아' 인이지만 그리스에서 수상하는 올해의  외국인 최우수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수상했으며, 지금도  고향에서 수채화와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을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림 동화책은  우선 근사한 글이 중요하다. 거기에 글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고,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그림이 함께 할 때 진짜 오래도록 기억되는 좋은 그림책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아무도 살지 않고 오로지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외딴섬의 등대 소년   '조르디'는 늘 멀리 다른 세상을 그리워한다.   유일한 친구는 늘 바다뿐이고, 바다와 조르디는 늘 함께  한다.   바다는 조르디에게 나뭇가지나 빈 병 따위를 선물하고 아이는 그것들을 가지고 논다.  그리고 바다가 전해준 유리병에 이런 저런 종이들을 발견할 때마다 편지를 써서 띄운다. 매일이 외로웠던 조르디는 바다 저편의 누군가에게  "거기 누구 없어요?"   라는 글을 써서 바다에 띄워 보낸다. 편지 내용은 늘 같은 말이었고, 수 없이 많은 편지를 써서 유리병에 담아 보내지만  아무도 그에 대해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날 어디에선가 붉은 색 병이 떠내려 왔다.  "바다 이편에는 내가 있답니다. 마리 오세안느."  라는 쪽지가 들어있는 답장이었다.  드디어 바다 저편에서 답장이 온 것이다. 다시 조르디는  "나는 등대에 사는 조르디 랍니다.'" 라는 답장을 보내고 또 기다리고 기다린다.   바다 이편 등대에 사는 친구인 조르디에게 드디어 바다 저편의 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조르디에게 새로운 희망이었다. 수없이 많은 유리병 편지를  띄우면서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이  드디어 친구를 갖게 된 것이다. 바다는 조르디에게 유리병을 선물하고 다시 친구에게  유리병 편지를 전해주고, 또 그 편지의 답장을 받아다 준다.

 

    언제나 말없는  친구로  바다는 그렇게  자신의 친구에게 또 다른 친구를 찾아주며 희망을 갖게 한다.  바다 때문에 외롭던 조르디는 드디어 바다때문에 친구를 만나게 되고 바다는 그렇게 조용히 조르디를 품어준다.  아이들 그림책 중에는  간혹 너무 마음에 들어 두고 두고 간직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였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다시 그 아이들이 자녀를 낳을 때까지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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