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너의 기억이
이정하 지음, 김기환.한정선 사진 / 책이있는마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불쑥  너의 기억이

 

당신은 지금 대체 누구를 찾고 있는가.

정작 찾아야 할 사람은 자기 자신이면서,

찾아서 등 두드려 주여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면서,

도대체 누구를 찾기 위해 보이지도 않는 곳을 헤매고 있는가.

( 21 쪽 )

 

    오래 전에 어디선가 받은 예쁜 시와 음악이 담긴 cd가 하나 있었다.  아직도 보관하고 있는 그 cd에서  처음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는 이정하 시인의 시를 접하게 되었고,  이후  '이정하'님의 글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후 도서관에서  처음 이정하님의 시집을 발견했고,  한 두 권은 갖고 싶은 마음에 구입하곤 했다.  그의  글을 만날 때마다 혹시 여자가 아닐까 싶을 만큼 감성적이어서 남자라는 걸 잠시  잊기도 한다.  글을 읽을 때마다 어쩌면 이리도 아름답게 글을 쓸까 싶은 마음이  들만큼 늘 한 줄 한 줄 가슴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글들이 많아  간혹 읽는 편이다.

 

    <불쑥 너의 기억이>는 '이정하' 님의 글과 함께 근사한 사진들이 수도 없이 담긴 너무도 예쁜 책이다. 그동안 참 많은 책을  만났지만  이렇게 예쁜 책은 처음 이다.  디자인이나 사진, 글 모두가 너무 마음에 들어 두고 두고 간직하고 싶다.  그리고 주변에  누구에게든 선물하기에도 너무 예쁘고,  모든 글들에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행복한 순간을 맞는 사람이든,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이든, 어려운 상황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 누구라도 읽기를 권하기에 적당한 책이다. 

 

     손글씨 같은 글씨체에 아름다운 내용의 글들이 중간 중간 보일 때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엽서를 선물받는 기분이 들기도 해서  오랜 만에  편안하면서 잠시 쉬어가듯이  소중한 시간이었다.  따뜻한 차 한잔과 잘 어울리는 글들은  수시로 꺼내보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나를 돌아보는데 도움이 되줄 것이다. 때로는 누군가에게 마음 따뜻한  글을 남기고 싶을 때도, 책 속의  글을 뽑아 나도 또박 또박 예쁜 손글씨와 함께 전해준다면 그에게, 또 다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 마음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져서 모두가 잠시나마  따뜻해지고, 행복해지고, 사랑하는 마음이 되기를. 

 

    '시와 시인'을 읽으면서 문학이라는 장르에서 창작이라는 작업이 얼마나 외로운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는 저자의 글들은 고독하면서, 그래서 더  따뜻하게 인간미가 느껴진다. 문학에 대해, 책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고독과 괴로움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늘 희망적인 내용으로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고 세상을 함께 살아가자는 따뜻한 메세지가 담겨 있어 다시 용기를 심어주는 글들이다.

 

세월이 또 흘러 그것들과 작별할 날이 오겠지만

그리운 이름들을 간직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따스한 삶이던가 (265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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