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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논평전 - Lennon Legend
신현준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레논평전
'존 레논'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40대인 내게 존레논은 그저 아직도 젊은이로만 기억되는 사람이었다. 어렴풋이 알아왔던 존레논과 비틀즈에 대해, 그의 음악에 대해, 삶에 대해 아직도 호기심과 관심이 많았다. 70~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그들의 음악과 함께 많은 날들을, 밤을 지냈을 것이다.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와 함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아름답게만 기억하던 그와 그들의 음악이었는데, 그의 죽음을 듣고 안타까워 했던 마음이 다시 책을 읽으면서 되살아 나는 시간이면서, 그들의 활동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과거로의 아름다운 시간여행이었다.
하지만 <레논 평전>은 그의 음악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다. 한 사람의 정신과 삶, 이상이 담긴 모든 기록이었다. 그저 잘나가는 음악가로 머물지 못하고 수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레논의 삶을 따라가면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그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2010년이 그가 살아있었다면 70세가 되는 해이자, 사망한지 30년이 되는 해라는 이유로 다시 그에 대한 많은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반가운 마음이다.
중학생 딸아이 때문에 요즘 방송되는 음악프로를 자주 보게 된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최신 유행곡 들을 자꾸 듣게 된다. 내 눈에는 모두 비슷비슷한 걸그룹들로 보이는 그들 하나 하나의 이름을 모두 외우면서 열광하는 아이를 보곤 한다. 노래는 대부분 사랑, 이별 이야기로 도무지 진지한 내용이 없다. 아이 앞에서는 이런 내색을 하지 않지만, 레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세대에 따른 변화를 더 실감하게 되었다. 그저 음악인의로 남지 않고, 전쟁이나 사회문제, 정치 문제 등에 앞장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이상을 버리지 않았던 그의 삶이 그를 그렇게 허망한 죽음으로 이끌었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한 편으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할 말을 하고,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잘못된 모습을 보고 그것에 대해 할 말을 할 수 있는 레논 같은 사람이 있는지, 그 부분 역시 안타까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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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았던 그의 삶이기에 더 많은 시간 그가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늘 투쟁하는 삶을 살아온 그였기에 지금 우리에게 없는 그의 모습이기에 더 열광하는 건 아닌지. '30대는 잠에서 깨어나 자기가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나이다' ( 본문 251쪽 )라는 그의 말이, 그 말과 일치한 삶을 살고자 했던 그의 모든 것이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는다. 자본주의 사회에 음악가든, 미술가든, 가릴 것 없이 대부분 돈이 되는 것만 만들고 있다. 더 자극적이고, 더 그럴듯 하면서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예술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레논의 이야기는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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