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줄, 일상의 즐거움
헬렌 니어링 엮음, 권도희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하루에 한줄, 일상의 즐거움

 

    '헨렌 니어링'의 책을 들면 우선 숙연한 마음과 함께 한없이 편안하고  겸허한 마음이 든다.  수없이  많은 책을  찾아내서  그 속에 담겨있는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글들을 모아  엮은  그녀의  책은 두고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마음 다스리기가 필요할 때마다 힘이 되어 준다. 그녀가 오래된 책방이나 도서관의 희귀 열람실의 고서등을 뒤지면서 찾아 낸 아름다운 글들은 때로는 기원전의 글까지 다양한 세기의 수많은 나라의 숨은 책 속에서 찾아낸 보석들이다

 

     이 번에 읽은 <하루에 한줄, 일상의 즐거움>은 전원생활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는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책 크기는 손바닥만한 크기지만 400여쪽에 달하는 쪽수에 수 없이 많은 소중한 글들이 가득하다.  남편과 함께 평생을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면서  도시를 벗어나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삶에 이 책 속의 많은 글들이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어 주었을지 짐작이 간다.  한 살씩 나이들어 가면서 나 역시 전원생활을 꿈꾼다. 아니 주변에 지인들과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갈수록 도시생활에 지쳐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좋은  집이 아니더라도  편히 쉴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면 족하다는 말을 하면서, 그저 내가 먹을 먹거리 정도 스스로 가꾸면서  경쟁하지 않고, 서로 밀어낼 일 없어 시기할 일도 없는 그런  생활을 꿈꾼다.

 

   그녀가 찾아낸 보물같은  글들은 전원 생활의 기쁨에 대한 글부터 건강, 흙, 소박한 삶, 집 짓기 등  모두가 미래의  내 삶이기를 온전히 소망하는 것들이었다.  아직  현실이 나에게 그런 삶을 허락하지는 않기에 더 감동하며,  아름답다는 생각으로  한 장 한 장 너무도 소중하고 따뜻하게  글을 읽었다. 제일 첫 장을 펼치면  '전원 생활의 즐거움' 이라는 제목의 고대 중국의 기원전 2500년에  쓴 글이 나온다.  수 천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어떤 왕도 부럽지 않다는 그 글이 너무도 와 닿는다. 

 

<전원 생활의 즐거움>

날이 밝으면 일을 하러 가고,

날이 저물면 휴식을 취한다.

내가 판 우물에서 물을 마시고,

내가 일군 흙에서 먹을 것을 거둔다.

나 또한 창조하니, 어떤 왕도 이보다 더

나을 수 없으리.

 

고대 중국 -기원전  2500년 -

 

 

  자신과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고, 그와 함께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의 삶을 시작한 저자.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면서 욕심없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았던 그들의 삶을 책 속 여기저기에서  그들이 찾은 글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인지, 물질은 갈수록 풍족해지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갈수록 더  아파하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모든 것을  자본주의의 흐름에 따라  경쟁, 외모, 능력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우리 현대인에게  책 속의 소중한 글들을 만나면   늘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궁전과 오두막집>

궁전보다 오두막집에서 더 큰 평화와 더 좋은 성격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안락함이 오두막집보다 궁전에서 더 귀하기 때문이다. 그 모든 부를 누리면서도 저 불쌍한 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 방법을 모른다.   - E.P.드 세낭쿠르 <오베르망> 1903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