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반양장) - 6세 소년이 경험한 생생한 천국 체험 스토리
케빈 말라키.알렉스 말라키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

 

 

    읽는 동안  작년에 먼 나라로 떠난 조카 생각이 많이 나는 책이었다.  작은 어머니에게 유일한 외동딸이었던 조카는  작년  너무도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  부모님에게  짐을 덜어주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했던 사회 초년생 조카는 자신이 직업과 관련된 사회복지사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던 너무도 착한 아이였다. 

 

   작은 어머니가 절실한 기독교 신자인 관계로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녀 믿음이 깊은 아이였고,  성가대나 교회 활동도 열심인 아이였다.  취업을 하자 부모님을 위해 보험을 들어 드리겠다고 했더니,  작은 어머니께서  늙은  두 분보다 젊은 사람이  들어 두는게  두고 두고 좋다고 말씀하셔서 조카 앞으로  보험을 들어 두었다.  그런데 보험금을 몇  달 넣지도 못한 상태에서 이전부터 간혹 배가 아프곤 했지만 병원을 가보지 않고 가볍게 생각하다가  조금  심하다 싶어 병원에 가게 되었고, 그 길로 입원하여 수술도 하지 못하고 한 달 반 만에 세상을 떠났다.  수술이 의미가 없을 만큼 온 몸에 병이 번져  있었고, 조카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죽기 삼일 전에 친구에게 성가대 복을 병원에 가져다 달라고, 그 옷을 자신의 수의로 써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아울러 아직 교회에 가지 않는 작은 아버지가  믿음 생활을 해주기를 유언했고,  작은 어머니에게는 천국 구경을 했다면서 나머지는 엄마가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서 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워낙 좋아하던  착한 조카라서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면서  믿음이라는 것에 대해, 종교라는 것에 대해, 삶과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했었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잃은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는 일은 너무도 가슴 아프지만,  사정이 어려웠던 작은 어머니 댁에 딸아이의 보험금이 지금은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나는 아직   딱 정해두고 믿고 싶은 종교가 없다.  그런데 조카의  죽음과 함께  믿음과 관련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흔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믿음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고,  믿음생활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하곤 하지만  주변에 교회를 다닌 사람 중에  살면서 힘들게 했던 사람이나 오히려 더 믿음 생활에 대한 불신을 갖게 했던 사람들이 있어서 믿음이라는 것에 대해  늘 확신을 갖지 못한다.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은  기독교 서적을 출간하는 '크리스천 석세스'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종교서적이다. 사실 어떤 편중된 종교와 관련된 책은, 더군다나 간증이나 실화와 관련되었다는 책은 피하는 편이다.  하지만 제목부터 책의 소개글 까지, 그리고 동영상 까지 , 더군다나 여섯 살 짜리 어린 아이의 체험이라는 사실에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사진들과 동영상 cd, 그리고 주인공 알렉스의  여러가지 증언으로  천국이라는 것에 대해, 믿음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한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이다.  아직은 많은 부분 모두 공감이 가지는 않고,  책을 읽는 동안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들도 많아서 앞, 뒤 말을  연결해 내용을 이해한 경우도 많았다. 

 

    내 자신 하나도 감당하기 힘든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그러므로 종교에 대한 생각 역시 부정도 긍정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책 표지의 작은 글 처럼  '기적, 천사,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놀랍고 경이로운 이야기' 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해 보는 시간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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