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 - 아동기의 완전한 이해
데이비드 F. 비요크런드 지음, 최원석 옮김 / 알마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부르는 많은 시행착오들이  아이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동기에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인간이 다른 포유동물들에 비해서도 특히 늦게 자라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음을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아이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주로 유아기의 성장을 다룬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다.  하지만 400여쪽이 넘는 분량에  아동기 뿐 아니라 청소년기, 그리고 인간의 진화와  조기교육의 문제점까지 다양하고 깊이 있는 공부가 되는 책이었다.

 

   사실 처음 시작부분에서는 혹시 너무 어려운 책이 아닐까 살짝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자녀를 키우는 사람이나, 교육 현장에 종사하는 선생님이나 교육 관계자 등  누구라도 한 번쯤 정독하기를 권하고 싶은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사춘기에 겪는 신체적 변화는 인간만이 경험하는 특징이라는 부분을 읽고 사춘기의 뇌의 구조가 아동기나 성년기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춘기를 거치는 동안 신경조직은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고, 그 결과 이 시기의 아이들은  감성에 치우치거나 합리적이지 못한 행동을 한다.' 는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주변의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이나 내 사춘기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많은 공부가 되었다.

 

   놀이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을 접하면서 지금 아이들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과 함께 나도 같은 마음을 먹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평범한 부모라는 사실에 부끄럽기만 했다.  아이들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고,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책이었다.  과거의 아이들에 비해 지금의 아이들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시기는 오히려 더 늦어진다는 사실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성공이라는 가치를 강조하고, 우리 삶의 기준도 사회 구성원의 교육 수준과 생산성이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 결정한다.' ( 본문 352 쪽)  는 글을 통해 미래에 우리 교육의 방향을 어떻게 둘 것인가? 아이들을 잘 키우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일인가에 대해  어른들이 나서서 고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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