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밖으로 나온 바람난 세계사 - 신화가 된 역사, 전설이 된 역사, 구라가 된 역사
박철규 지음 / 팬덤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책 밖으로 나온 바람난 세계사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것이 바로 역사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또한 그동안 알아왔던 역사가 반드시  모두 맞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그동안 상식이라고 생각해왔던  역사적 사실에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이 번에 읽은 <책 밖으로 나온 바람난 세계사>는 그런 의미에서 부담없이 읽으면서  역사를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해보는 책이다.  표지에 씌여 진 '신화가 된 역사, 전설이 된 역사, 구라가 된 역사'라는 말처럼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역사를 색다른 시각으로 흥미롭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독특한 재미가 있다.

 

   저자의 말처럼  책 속에는  '인간의 온갖 잡동사니 이야기들이 역사 속에 수북하게 끼여' 있었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흥미로울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학창시절 근엄하고 딱딱한 것으로 알았던 역사공부가 아닌, 이미 우리가 들어보면  알만한  인물들인 '마르코 폴로'나 '양귀비' 등의 인물들에 대해  세롭게 알게 되는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는 그래서 더 재미 있는 소재들이었다.  '살찐 종년, 양귀비'라는 내용을 보면  그저 우리에게는 동양에서는 절세가인으로 여겨져 모든 남성들의 절대 미인이라고 생각되어온  양귀비가 사실은 몸이 하도 무거워 스스로는 움직이기도 힘들었다는  사실과 그녀를 부르는 다른 말로 '비비'라는 말. 즉 살찐 종년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시대에 따라 미인의 기준이 달랐고, 풍만한 육체가 과거에  미인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역사적으로 알려진 양귀비의  이야기를 통해  들으니 새롭기만 했다.

 

   그저 부담없이 편안하게 야사를 읽는 기분으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소재들이 가득해 제목만 들어도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마르코 폴로의 허풍, 친환경적 화장, 목수질이 취미였던 왕들,  성춘향의 핸드폰, 처녀 검증법... 등  다양하다.  이미 소크라테스의 아내가 악처라는 것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지만, '세계의 악처들' 편에서 등장하는 강태공의 이야기는 생소한 내용이었다.  우리가 아는 강태공은 그저 낚시를 좋아해 세월을  보내면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을  말하며  쉽게  빗대어  많이 사용하곤 했는데,  강태공이 낚시를 좋아해서  즐긴적이 아니라 마누라의 몽둥이질 때문에 쫓겨나 낚시로 소일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 역시  아내 '크산티네'에게 날마다 프라이팬으로 두들겨 맞곤 했는데,  이유가 당시 유명한 창녀의 집에 드나들다가 들통이 났기 때문이며  아내를 피해 집을 떠나 떠돌아 다니다가  대 철학자가  되었다고  것이다.

 

   황당한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 그럴 듯한 이야기로 엮인 <책 밖으로 나온 바람 난 세계사>는  부담없이 머리를 식히는 의미로  읽으면서 역사의 진정성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가 그동안 알았던 역사와 그 역사를 빛냈다고 생각했던 인물들도 사실은  사적으로 들여다보면  그들 나름대로의  말 못할 사정들이 있었고,  그런 이야기를  알아가면서 삶에 대해,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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