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립 而立 - 실천편 - 술술술 풀리는 남자 서른의 인문학
심상훈 지음 / 왕의서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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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립 실천편

 

    갈수록 외적으로 볼 때 나이를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를 자주 만난다.  하지만 한 두 시간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정말 나이 값을 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나이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는가 보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볼 때  남자에게  '서른'이라는 나이만큼 중요한 나이가 있을까. 서른은 이미 넘긴지 한참이 지났지만,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술술술 풀리는 남자 서른의 인문학' 실천 방법에 대해 관심이 가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서른도 한참 지났지만,  아직 이루어 놓은 것도, 눈에 보이는 것도 없지만 갈수록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늘어만 가던 시점이었다.  한 해가 다 저물어가는 요즈음 더  깊이 그런 상념 속에 빠져들기도 하고,  아직 내 앞에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면  삶에 대서 조금 더  준비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싶다.

 

   책을 읽어가면서 가장 뉘우치고 와 닿았던 부분이 술(酒) 에 대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술술술 풀리는 ...' 에서 술술술을 술(酒) , 술 (述) , 술 (術). 마시고, 기록하고, 나만의 재주를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세가지 술에 대해 모두 3부로 나누어  얘기하고 있다. 저자의 술에 관한 이야기 중에 술자리를 갖고 인간관계를 맺는 일에 있어서  술을 마시되 과거에만 매달려 지나간 것에 대해 대화할 것이 아니라, 미래설계에 관심을 갖고 대화하도록 노력하라는 내용이었다.  술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많지만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고 친밀감을 느끼기에 술자리만한 것이 없지 않은가 긍정해본다. 

 

   술(酒)이 주는 여러가지 중에 '의사소통'을 제일로 꼽았다는  '막걸리의 오덕'을 읽으면서  술을 잘 못하는 나로서는  더 깊이 와 닿았던 부분이자 다시 한번  고려해볼 부분이었다.   최근에 세로토닌에 관한 책을 읽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술 한두 잔을 마시면 적당히 기분이 좋고 즐거운 담소를 나무면서 스트레스와 긴장이 풀리는 (세로토닌 상태)'  에 대한 내용은 흥미로웠다. 

 

   두 번째  술(述)은 기록을 말한다. 최근에 성공한 사람들의 메모습관에 대한 책을 매우 흥미롭게 읽은 직후 여서인지 더 공감을 많이 하면서 여러 옛 사람들의 사례를 읽어가면서  다시 한번 기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저자 역시 기록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성공의 길을 안내한다는 말한다. '기억은 하등 믿을 게 못 된다. 하지만 기록은 기억과는 차원이 다르다. 기록했기 때문에 기억하는 일은 왕왕 있지만, 기록하지 않았는데 기억 나는 일은 거의 없다.' -본문 113 쪽 - 는 말은 기록에 소홀했던 나로서는  절실하게 와 닿은 부분이었다.

 

   세  번째 재주 (術)인 기술은 말할 것도 없이 얼마나 삶에 큰 재산이 될 것인가.  여기서는 단지 손이나 몸으로 익히는 기술뿐 아니라 한 사람의 여러가지 재주모두를 의미한다.  그저 늘 가까이에서 알고 있었다고 느꼈던 세가지 술의 의미를 이렇게 조목 조목 풀어가면서 읽는 시간은 색다른 재미와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나이 서른에 자신의 뜻을 확고하게 세웠다는  이립 (而立)을  실천하는 길에 대해  읽으면서 내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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