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밑 남자
하라 코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마루 밑 남자

 

    <마루 밑 남자> 는 다섯편의 단편들이 담긴 소설집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의 고뇌를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과 글쓰기가 결합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읽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술술 책장이 넘겨지지만  매 이야기가 끝맺을때마다 참 많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다섯편의 이야기 모두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전쟁같은  일상들의 그늘진 모습들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유도한다.     

 

   *** 마루 밑 남자 : 아이를 낳고 아내의  요구로  직장에서 먼 위치지만  자신의 집을 소유하게 된 남편.  늘 심한 회사업무와 잦은 출장등으로  가정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는 나날을 보내며, 그런 일상에 대해  가정을 위해 자신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사 후  아내는 집안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지만,  남편은 귀 담아 듣지 않는다. 그러다가  어느날  드디어 그 마루 밑 남자의 실체를 목격한다. 

 

   *** 전쟁관리조합 :  경제가 어려워지자  남자들보다 먼저 일순위로 정리해고를 당한 여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들은 남자들이 자기들 방식대로 끌고 가는 사회에  '전쟁'을 선포하고  자신들이 살고 있던  공동주택을 근거지로  그 곳의 주민들을 '전쟁관리조합'이라는 조직과 규칙을 만들어  그 규칙에 따를 것을  주장한다.  얼떨결에 결혼을 하고 거주자 대부분이 여성들이 주가 되었던 곳에 살게 된  남자는  모든  사회생활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전쟁은  모두에게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

 

   *** 파견사장 : 계약직 문제가 심각한 현실에서  이제 사장까지 파견사장이 등장한다.  한 달 간의 파격적인  무상 서비스 조건으로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은  파견사장을 고용하게 되고, 파견 사장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결국 회사에는 파견사장의 방침을 견디지 못해 대부분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되고, 이후 세상은 온통 파견사원들과 파견 사장들의  세상이 되어간다.

 

   책을 접하기 전에 먼저  '이 책이  재미없다면 더 이상 추천해 드릴 책이 없습니다.' 라는 글귀가 더 책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했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처음  한 서점직원의  추천에서 시작되었다는  소개글 또한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최근에  일본작가들이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좋은 성과들을 거두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인  '하라 코이치'의 작품은 처음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단편들로 엮어진 그의 작품들을  다 읽고 나니  '하라 코이치'만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느껴지면서  호감이 가는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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