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훈의 그랜드투어 : 동유럽 편 - 사람, 역사, 문명을 찾아 거닐고 사유하고 통찰하는 노블레스 여행 송동훈의 그랜드투어
송동훈 지음 / 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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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훈의 그랜드투어 -동유럽편-

사람, 역사, 문명을 찾아 거닐고 사유하고 통찰하는 노블레스 여행

 

    조선일보에서 기자로 10년이상 활동한 저자는 여행이 좋아 작년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하면서  여행서를 집필하고 있다.  지금같이  취업이 힘든 시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나름의 여행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을 것이고, 그런 가운데 출판한 책인 그랜드투어 시리즈는  그가 충분히 여행가로, 여행서를 집필하는 작가로 활동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여행기를 담은 '서유럽편'의 출간에 이어   '동유럽편'인 이 책에서는 러시아, 오스트리아, 독일의 여행기이다.  <송동훈의 그랜드투어>가 시리즈 형식으로 저자는  다음 여행지로 '지중해편'과 '중국편'도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다음 책에 대해서도 기대가 된다.

 

   '그랜드투어'는 예전부터 유럽 귀족들이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세계관을 심어주기 위해 자녀들을 멀리 여행보내곤 했는데, 18세기 초반부터  몇 년에 걸쳐서 긴 시간을 투자해 여행을 통해  자녀들이 교양인으로  성장하도록  했다고 한다.  흔히 세상을 알려면 여행을 떠나라는 말을 하는데, 그들도  여행을 통해  인생, 삶, 역사등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던 것이다.  상류층 귀족들의 노블레스 여행이라는 그랜드투어를 저자의  글과 사진으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집필한 이 책은 그래서 다른 여행서 에서는 볼 수 없는 깊이있는  역사적 사실들이나  시대의 흐름, 여행의  즐거움을 함께 담고 있다.

 

   주변에 지인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누구라도 여행에 대한 아련한 희망을 갖고 있고, 지금보다 조금 더 시간이 허락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다면 여행을 하고 싶어한다.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 마음으로  늘 현실에 힘겨워서 여행이라는 것에 대해 먼 얘기로만 생각하고 살고 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여행다운 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제대로 살고 있는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고 말하지만, 오늘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닐까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면 답답하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유럽 상류층이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배움의 여행 시간을 갖게 했다는 '그랜드 투어'가 어쩌면 지금 내게, 내 아이들에게  더 소중한 것은 아닐까 또 다시 고민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영어 단어 한 개 더 외우고 수학 공식 하나 더 아는 것보다  세상 속에서 경험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는 더  소중할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어 가고 스스로 세상과 맞서  삶을 설계할 줄 아는 자립심과 도전정신에 그들의 그랜드 투어 같은 여행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송동훈의 그랜드투어>는 그래서 특별했다. 이 책은 그저  사진이나 정보로 채워진 그저 그런 보통의 여행서가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적인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역사의 흐름을 배우고 어떻게 지금의  그 나라가 있게 되었는지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곳으로 빠져들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한 나라의 흥망을  알 수 있고,  그들의 문화적인 유산을  따라가는 색다른 여행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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