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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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 현우주 :  <압구정 소년들>의 화자이자  천문학자인 아버지를 둔 유복한  가정의 아들로  지금은 잡지사의 기자가 그의 직업이다.  어느 날  방송을 통해  학창시절 자신이 짝사랑했던  친구이자 지금은 너무도 잘나가는  최고의 스타 여배우 위치에 있던  '서연희'라는  친구가 한강에서 투신 자살했다는  방송을 접하게 된다.  학창시절 함께  '압구정 소년들'이라는 밴드를 하고 같은 압구정 고등학교를 다니던 친구인 '대웅'과 결혼을 한  그녀의 죽음에  우주는 친구 대웅을 의심하게 되고,  철저하게  대웅과  연희의 과거를 쫓는다.

 

    *** 서연희 : 세화 여고에서 잘나가던 퀸카로 다른 두 여학생과 함께  여고의 3인방으로 통하던 소녀였고,  학창시절부터  방송을 시작해  청순한 이미지와  서른 이후의  노련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잘  관리하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여배우가 된다.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다른 사람이 있으나 학창시절 자신을 좋아하던  '대웅'과 결혼을 하고  결혼과 함께 모든 연예활동을 접고  조용히 살아간다.  서른 다섯살의 그녀는 어느 날  한강에서 투신을 하고  연일 그녀의 죽음과 함께  경찰에서의  죽음을 둘러싼  조사가 진행된다.

 

    *** 박대웅 : 학창시절부터  음악이든, 공부든  자신감에 넘치는  기질을 가졌으면서  서연희를 마음에 품고 결국  그녀와 결혼한다.  잘나가는  엔터테이먼트의  대표가 되어  많은 시간을 외국에서 생활하느라  아내와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내인 서연희의 죽음으로 인해  과거  고등학교 시절 친구였던  현우주에게  연희를 죽인 것으로 의심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얽혀간다.

 

   잘나가는 강남 젊은이들의  가벼운 소설이라고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성장소설, 연애소설, 추리소설의  요소를 모두 담아내면서  달락이 바뀔 때마다 과거 압구정 소년들을 만나기도 하고, 현재의  서로 얽혀버린  장년의  그들을  만나다보면  잠시도 지루할 겨를이 없다.  한 친구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그들의 우정, 사랑,  삶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어느 정도  저자의 자전적인 부분이  많은 부분  담겨져 있다는데,  그런 사실적인  내용이 포함되어서 인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분간하기 힘든  부분도  책을 더 재미있게 읽어 나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강남의 압구정.  능력있는 아버지와 아이들을 위해 모든 정보를 모아 올인하는 엄마의 배경으로 무엇하나 부족할 것이 없는 유복한 아이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부자동네 압구정에서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냈던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와 그 아이들이 성장해  30대 중반에 이른 지금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이미 타고나기부터 다른  압구정의 아이들 이야기가 궁금했다.  우리와 본질적으로 얼마나 다른 삶을 살고 있고,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지.  그저 부모 잘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 겠거니 하면서  내가 누리지 못하는, 나와는 너무도 다른 그들의 이야기라고 생각으로 책장을 넘겨갔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들도 나름의 아픔을 안고,  나름의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했다.   대웅, 우주, 연희와 친구들의 모습에서  우리와 많이 닮은 내면이  있고,  각자의 고민의 무게가 다르고 색깔이 다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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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0-12-07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스러운 서평 잘 읽었습니다.

랄랄라~ 2010-12-08 23:20   좋아요 0 | URL
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