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쇼퍼 - Face Shopper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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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쇼퍼

 

그렇다. 성형의 가장 큰 부작용은 중독이고, 성형 중독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를 타는 것처럼  위험천만 한 일이다. - 본문 50 쪽 -

 

   '이봐, 사랑이 엄청  대단한 거라고 생각하지? 아냐. 사랑은  아주 작은 관심에서 출발하는 거야.  저 사람은 왜 저런 말을 할까. 무슨 생각을 할까. 왜 저런 표정을 지을까 그런 자잘하고 사소한 관심이라고...'- 본문 197 쪽-  어린 나이에 엄마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자신에게  진정한 사랑이란 있을 수 없다는 생각과,  소아과 의사시절  다섯 살 어린 아이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소아과 의사를 포기하고 성형외과 의사를 선택한 '정지은'.

 

   유명 연예인들이 실력을 믿고 찾아올 만큼  강남에서  잘나가는 성형외과 의사인 그녀에게는  또 너무 잘나가는  배우 '이해정'이 자신의 엄마이다.  자신보다 몇 살 많아 보이는 남자가 결혼을 하겠다면서  결혼선물로 가슴성형을 해 달라는 사람이다.  병원 생활 외에는 특별한 즐거움도 취미도 없이 매일을 반복하던 그녀에게 어느 날 같은 건물에  소아과가 이사를 오고 그곳의 의사인 이한재는 성형외과 의사들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다.

 

   '인생은 ...... 경험이라는 것들로 배워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는 지금의 가치관은, 단지 지금까지 내가 겪은 모든 경험의 기로 안에서 형성된 것일 이더라구요.' -본문 232 쪽 -  형의 화재사고로 열심히 돈을 모아 성형을 해주려고 했지만 결국  부모도 없이 하나뿐인 형이 자살을 택한 수 성형외과 의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던  '이한재'.  자신의 불우한 과거를 생각하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돕는 착한  마음의  소아과 의사이자  잘나가던 톱 스타 '고보경'과 한때 사랑하던 사이였다.

 

   <페이스쇼퍼> '얼굴을 쇼핑하는 사람'이라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일게 하는 책이었다.  이미 주변에도 한 두군데라도 성형수술을 한 지인들을 보는 것은 너무도 흔한 일이고,  일반 가정주부까지 미용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상황이다.  나로서는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쫓는 일에  모두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마음에 불편하기만 하지만,  지금 중학생인 딸아이 입에서도  쉽게 성형수술에  관심을 갖는 이야기를 들곤 하는게 현실이다.

 

   아무리  아름다움을 쫓아 성형중독에 빠지더라도 결국 나이는 속이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 얼굴은  이런 저런 시술로  다림질을 한 듯  매끈하지만, 조금만 눈 여겨 보면  목 주름이나 손을 보면 그 사람의 나이가 훤히 보이는게 사실이다. 매스컴에 나이를 분간하지 힘든 여배우들의 모습도  한편으로는  그것이 그들의 직업이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선택하지 못하는 그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책을 통해 이렇게 다양한  성형수술이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지는  여러가지 영업을 위한 비리들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흥미롭고 쉽게 읽히는 내용이면서 현대의  성형실태에 대해,  주인공 정지은이한재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한다.  '정수현'씨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지만  다른 책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매끄럽게 잘 쓰여진  소설이자  톡톡 튀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과 성형의 공통점은 둘 다 마술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심각하게는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성공할 경우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욕심을 부리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  - 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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