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 이기는 설득을 완성하는 힘
제이 하인리히 지음, 하윤숙 옮김 / 8.0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카이로스

-설득을 통해 기회의 순간을 잡는 방법 -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이  이렇게 우리 일상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책을 읽기 전에는  실감하지 못했다.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 자체가 설득이며  매일, 매시간이 설득의 연속이며 설득을 어떻게 이끌어가는가에  따라서  아이들을 비롯해서 부부, 이웃, 사회생활까지  모든 것이 좌우되고 있었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서   '수사학이 내게 말을 걸어와 그 세계로 나를 인도했다'  는 말로 대학 도서관에서 우연히  수사학 책을 모아놓은 코너를 발견하면서  그 분야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고, 예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설득의 힘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수사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었고, 카이로스가 기회의 신이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수사학의 정의는 설득의 기술로 그리스로마 정치 연설이나 법정 변론에서  효과를 올리기 위한 화법연구로 시작된 실용적인 학문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카이로스'는 기회의 신을  말하며,   본 책의 내용은  인간관계에서의 설득과 설득으로 인한 기회를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제법 두꺼운 분량이지만,  저자는 자신의  생활 중에  아이나 아내와의 관계에서의 설득부터  교통경찰에게  속도위반으로  딱지를 떼게 된 순간의  설득방법까지  일상에서의  다양한 설득방법과 함께,  딱딱한 문장형식이 아니라  대화형식의 예를 주로 다루고 있어서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사람관계에서의 모든 대화가 설득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누구라도 일상에서  바로 도움이 될만한  실용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그리고  설득이 잘 이루어진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보면서 그동안  내가  아이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대화의 과정에서  어떤 오류를  범했었는지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특히  논쟁과 싸움의 차이에 대해 논한 내용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논쟁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대화들이 사실은 싸움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여러가지  논쟁을 잘 이끌어가는 방법의 예를  배워가면서  논쟁과 싸움 차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서로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대화보다  내가 이겨야만 하는 싸움을 해왔던 것이다.  '논쟁과 싸음은 기본적인 차이가 있다. 논쟁을 잘 이끌어가면 내가 원하는 것을 사람들도 함께 원하게 된다. 싸음과 달리 모두 - 하는 것이다. 싸움은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지만,  논쟁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 - 본문 35 쪽 -

 

   누가 이기고 지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누구의 책임이고  누가 이겼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결국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라는 것이다.   아무 의미없는 것에 에너지를 소비하고,  비 효율적인 논쟁에 휘말려 버리지 말고  가장 중심 쟁점을 파악하라는  말이 깊이 와 닿았다.  간혹 대화를 하다보면  정말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혀 상관없는 일에  힘을 쏟고 있음을 발견할 때가  많았다.  지나고 나면  잘했다는 생각보다 후회가  많이 남고는 했던  일들이 이것 저것 생각나면서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와 닿았던  내용 중에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란다면  이전에  그  '이야기를 경청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호감과 신뢰가  생겨야 한다는 점' 이라는  내용이다.   아무리 자신의 주장을 펼치려고 해도 평소  그의 행동이나  삶 자체에 신뢰가 없는 상황이라는  단지 그 순간의  효과적인 설득의 능력만으로  상대방이 자신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럴 듯한 설득보다  평소의 삶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늘 생각할 일이다.

 

   '바보는 지껄이고 현자는 말한다'ㅡ 존슨 - 는 책 속의 명언이 이 책의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그저  바보처럼 지껄이기만 할 것인지  제대로 말다운 말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모든 기술이나  방법,  그 방법의  다양한  예를  통해  설득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는 시간이었다.  누구라도  한 번쯤  읽어본다면 삶에 대한 태도나  말에 대한 생각,   사람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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