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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에서 배우는 마음경영 ㅣ CEO가 읽는 클래식 2
홍상훈 지음 / 새빛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한시에서 배우는 마음경영
- 해설이 있는 한시를 통한 인생공부 -

예전에 서예를 잠시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 몇 가지 한시 쓰기를 하면서 한시 속에 담긴 깊은 의미에 대해 알게 되었다. 사실 한자를 그리 많이 알지도 못하고 한시라는 것의 큰 뜻을 다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한시를 해설과 함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내용의 책 소개글을 읽으면서 한 번쯤 접해보고 싶었다. 한 살씩 나이 들어가면서 옛 것이 주는 편안함과 깊은 진리에 더 호감이 가기도 하고, 그래서 인지 최근에는 도서관 평생학습 등을 통해 논어를 공부해 보기도 했다. 옛 성인의 많은 뜻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한시에서 배우는 마음경영> 은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힘든 한시 40여편의 분량을 소개하고 있는데, 모두 4장에 걸쳐 인생살이, 자기 성찰, 사랑, 삶에 대해 다루고 다루고 있다. 한 편의 한시를 한자와 함께 음을 달고 다시 그것에 해설과 의미를 담고 있는 형식이다. 한시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나로서는 여러가지 의미를 새겨가는 과정이 많은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다. 한 글자씩 뜻 풀이를 읽어가며 한시에 담긴 뜻을 헤아리다 보면 책 속에 빠지다보면 생각보다 많았다.
소개된 한시 중에서 '못남을 기르다' 가 가장 마음에 든다. ' 鐵柔不爲劍 (철유불위검) 쇠가 부드러우면 칼을 만들 수 없고 ' 로 시작되는 이 한시는 마음에 욕심을 없애고 분수를 지키는 삶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글을 통해 '남들의 가치관을 생각 없이 뒤쫓는 것은 언제나 뒷자리를 자처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라고 말한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고 남을 따라가다보면 갈수록 비참한 존재로 전락하게 됨은 자명한 일이므로 자기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한도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시에서 배우는 마음경영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배운 논어처럼 결국은 모든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하며 행복과 불행은 모두 마음 먹기 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당하게 되고,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사람만이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한자를 더 알았더라면 더 깊이있게 한시가 다가왔을까 하는 마음에 잠시 한자를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할만큼 한시가 주는 나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에 따라서는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요즘 시중에 나오는 수없는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의미들이 이 한 권의 책 속에, 몇 줄의 한시 속에 다 함축적으로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짬이 나는대로, 마음 다스리기를 하고 싶을 때마다 한 번씩 읽고 싶은 한시들이 많았다.
'진정으로 순결한 영혼은 필요의 객관적인 크기를 측정하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나아가 남는 것을 베풀 줄 아는 자기 안의
성찰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다.
행복은 외부의 어떤 것도 아닌 자신의 마음에서 만들어진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