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업이 세상을 바꾼다 - 희망소기업의 착한 성공 이야기
노준형 글.사진, 희망제작소 기획 / 시대의창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작은 기업이 세상을 바꾼다  - 작지만 큰 힘 -

 

   일본경제와 관련된 책이나 여행서 여러가지 일본을 다룬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운 부분이 전통적으로  가업을 몇 백년씩 물려받으며  작지만  그것에 만족하고 변함을 추구하지 않는  모습을 발견할 때였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기계를 이용해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고  저렴한 가격에 풍족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이윤만을 추구하고 경쟁만을 강요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먹을거리 까지 마음 놓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 이유로 성실하게 자신의  환경을 만족하면서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정의와 원칙을 고수하는 작은 기업들이나  오래된  가게를 이어오는 곳이 갈수록 더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작지만 절대 작다고 말할 수 없는 곳들을  찾아  <작은 기업이 세상을 바꾼다> 를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지금처럼  도시는  점차 팽배해지고  농업을 종사하는 사람들이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이 아니라, 자신이 터를 잡고 살아가는 어디에서나 그곳에서  작지만  도리를 알고,  양심을 아는 기업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주변에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미래에  자신의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품는 이유를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누구나 너무  쉽게   창업을 생각한다.   그리고  창업을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넉넉하고 많은 돈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 책을 통해  작은 기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일을 갖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외형적으로는 작지만, 그 바탕을 이루는  마음가짐만큼은 큰  소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어졌다. 

 

    책에 소개된  작은 기업들을  알아가면서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나도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게  언젠가는 내 작은 가게를 창업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기에  공부하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책을 읽었다.  전통을 잇는 명가의 이야기부터  아이디어로  기업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까지  작지만  소중한 기업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에게도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할아버지 때부터 물려받은 양조장을 이어받기 위해 건설 일을 접고   오랜  노력 끝에  전통주의 비법을 연구해낸  '세왕주조' .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토종양봉을  친구이자 애인이라 생각하면서 뚝심으로 지켜오고 있는  '청토청꿀' 등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간장, 술, 벌꿀, 소금등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진지하면서 순박하고  깨끗하다.

 

   2장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 가는 길' 편은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고민을 하는  작은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KAIST 를 포기하고  폐교 위기에 빠진 야학을 구한 (주) 감자의 '엄현준' 대표의 이야기는  더불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느끼게 해준다.  엄대표는 강원도 감자 파동으로  버려지는 감자들이 아깝다는 생각에 농가를 도울 마음으로   수 없는 실험 끝에 화장품을 만들어 냈으며,  강원도가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꿈을 갖고 있다.   

 

   소개된 기업들이 모두  관심이 가고 나름의  성공 비결이 공부가 많이 되었지만, 특히  3장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를 걸다'에서 소개된  새터민출신의 '미소누리'라는 기업이었다.  미소누리의 '이춘삼'대표는 2002년  가족과 함께 한국에 정착한 후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진 식당음식을  맛보면서  음식다운 음식을 만드는 일에  신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왔고, 고지식하다고 할만큼 깐깐한  고집을 고수하면서  지금의  회사를 만들어 냈다. 

 

   소개된 모든 기업은 나름의 철학이 있었고  소박한 꿈이 있었다.  조상의 전통을 물려받고,  병든 아내의 재활을 생각했고,  통일 이후까지  생각하는 등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른 마음을 가지고  소박하게  기업을 이끌어 오고 있는 끈기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우리 주변에도 이렇게 작지만 소중한 기업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