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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담 편지 - 엄마와 아기의 마음을 이어주는 교감 태교법
박종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태담 편지
- 아기와의 첫 만남의 순간들을 담아 -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실의 증거인 아기와의 만남만큼, 세상을 살아가면서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내 몸 속에 또 다른 생명이 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은 한껏 충만하고 따뜻해진다. 비로서 진짜 여자이자 엄마가 되어간다는 마음에 무사히 아기와의 만남의 순간을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그 하루 하루는 아기와 엄마만이 알 수 있는 소중하고 또 소중한 시간이다.
태담 편지! 정말 이보다 더 아름다운 편지가 있을까? 이보다 더 예쁜 말들이 있을까? 이보다 더 조심스럽고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 싶은 마음으로 한 장씩 편지를 읽었다. 아직 눈으로는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내 안의 아기들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듬뿍 담아 띄우는 엄마, 아빠, 할머니 등 가족들의 태담 편지를 읽으니 새삼 내 아기를 임신하던 때가 생각나서 가슴이 아련해진다.
다시 아기가 생긴다면 정말 부족했던 모든 부분들을 더 세심하게 챙기고, 사랑해주고 싶은 마음에 태담 편지를 담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아이를 갖게 된 그 순간은 세상을 모두 차지한 기분이었다. 그저 아무 탈없이 잘 자라서 만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마음이었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반복되던 습관성 유산으로 거의 열 달 동안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느라 제대로 태교를 할 여유도, 건강상태도 아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태담 편지 한 장 남기지 못했구나 싶은 마음에 모든 편지들이 더 소중하게 다가오면서 모든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아이에게 이 편지들을 대신 들려주고 싶어졌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저자는 자신이 진료하는 산모들에게 태담편지 써오기 숙제를 내주었고, 꼭 산모가 아니더라도 아빠든, 다른 가족 누구든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편지를 쓰게 했다. 그리고 그 편지들이 모여 이렇게 <태담편지>라는 책이 완성되었다. 참 여러가지 사연과 많은 내용들을 담은 편지들은 하나같이 얼마나 아기를 사랑하고 기다리고 있는지 그 순간 순간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편지를 더 예쁘게 꾸며 쓰기도 하고, 아이와의 약속을 하기도 하고, 글씨도 서툰 언니가 태어날 동생에게 남기는 편지도 있다.
여자라는 이름에서 엄마라는 이름을 얻으면서 비로소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되었다는 엄마의 태담 편지를 읽으면서 정말 공감하는 마음이 든다. 모든 엄마들은 너무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말이다. 그저 나 밖에 모르던 이기적인 사고방식이 어느새 내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은 존재가 있음을 알게 되고, 부모님 역시 나를 이렇게 낳았겠구나 싶은 마음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엄마가 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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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온 이후, 엄마는 세상을 보는 다른 길을 알게 됐어.
내가 가진 삶의 방식을 너에게 투영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아니 너는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삶을 꾸려갔으면 한다.
물론 너의 삶은 네가 결정해야 할 것이다.
너를 만난 뒤로 세상을 다시 배우고 있다.
너에게 더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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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아기와의 첫 만남을 기다리는 그 순간만큼만 세상을,
아이들을 바라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늘 되새기고 되새길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