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튼
케이트 모튼 지음, 문희경 옮김 / 지니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리버튼

-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대 저택비밀 속으로  -

 

     

    영국의 대 저택 '리버튼'을 배경으로  100년이라는 시간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사랑과, 삶, 한 세기의 역사까지 담고 있는  깊이있고, 근사한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표지나 책 소개에 나오는 수많은  극찬과 베스트셀러라는  내용에  솔깃했었다.  그 정도면  내용은 어느 정도 믿을만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결론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었고, 두고 두고  누구에게든 권하고 싶은 만큼 감동적이다.  저자의 첫 소설집 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한 구성뿐 아니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그레이스의 회상을 통한  글의 전개방법이  700여쪽 가까이 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리버튼 저택의 비밀 속으로려 들어가게 하는  힘이 있다

 

   그레이스의 이야기는  그대로  역사가 되어,  손자에게  리버튼의 마지막 비밀까지 모두 털어놓게 되고,  그레이스는  자신이 간직해오던 비밀을  손자에게  털어놓는다.  끝도 없는 이야기는  그레이스의 죽음과 함께 영화로 만들어지고,  영화에서 다 하지 못한 비밀이야기는  손자에게 들려준 마지막 테이프에 담겨진다.

 

   14살의 나이에  자신을 낳은 엄마가  하녀로 지냈었던  '하트포트' 가에  하녀로  들어가게 된  '그레이스'는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며 어려운 생활을 했던 만큼,  엄마와 함께 사는 것보다  대 저택에서  생활을 더 사랑하게 된다.  일찍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던  그레이스는  '하트포트'가의  아이들인  데이비드, 헤너, 에멀린을 통해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세계를 동경하며,  아이들의  주변을 맴돌게 된다.  일을 하는 틈틈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엿듣기도 하고,  아이들의 비밀스러운 놀이도  알게 된다.

 

   수시로 호화로운 파티를 여는 그들의 부유함  일상 속에서도,  그레이스와 같은 나이로,  늘  바깥세상을 동경하는  헤너와 비밀을 나누는 사이가 되어 둘의 우정은 깊어간다.  절대 결혼을 하지 않겠다던  헤너였지만  결혼을 하게 되고,  그레이스는 그녀의 남편인 테디의  집으로 옮겨가  헤너만의  하녀가 된다.  가부장 적인  사고가 아직  팽배했던 시대에  자유롭고  똑똑했던  헤너로서는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고,  전쟁터에서 죽은 오빠의 유품을 가지고  찾아온  오빠의 친구인  로비와  불같은 사랑에 빠진다.

 

   리버튼 저택을  배경으로  그레이스와  헤너,  에멀린, 로비,  헤너의 아버지인  프레더릭까지  수많은 비밀을  간직한  이야기는  그레이스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힘든 일을 당한 손자를 위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흥미롭게  펼쳐진다.  세계 1차대전이라는 전쟁은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빼앗아가고,  이후 그들의 삶은  혼란 속에  빠져든다.  등장하는 어느 누구도  감히 미워할 수가 없으며  비극적인  그들과 함께  가슴이 아파온다.  

 

   그레이스 한 사람의  이야기면서  리버튼가를 둘러싼 수많은 비밀이야기들을 죽음을 앞두고 독백처럼  녹음기를 통해 손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내게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녀의 말처럼  시간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통찰을 준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시간이 빠져나가고 있다. 일생동안 지켜보던 시간의 경계가 의미를 잃는다. 초와 분과 시간과 날짜가 무의미해 진다. 오직 순간만 존재할 뿐이다. -본문 629쪽 -

시간이 통찰을 준다는 사실도 이해시키고 싶다. 매정하지만 이루 말할 수 없이 효율적으로 일깨워준다는 사실. - 본문  63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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