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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의 전쟁 in Asia
최윤식.배동철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2020 부의 전쟁 in Asia
- 경제, 변화를 속도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
경제를 생각하면 '전쟁'이라는 단어가 늘 생각난다. 예전처럼 무기를 들고 몇 나라가 벌이는 전쟁이 아니라, 전세계가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무기를 들이대는 전쟁. 잠시 머물러 있으면 언제든 제일 높은 고지를 차지해 승리라고 생각하는 전투에서 나락으로 밀려나고 만다. < 2020 부의 전쟁 in Asia > 이라는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고 든 생각은 '정말 앞으로 10년 전쟁이 될 것이다' 라는 말이었다. 사실 예전에는 경제에 관한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좋아하고 말고의 단계를 넘어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적인 공부가 되어버린 시대이기에 나도 외면할 수가 없다.
' 국제적 포럼이나 회의에서 최고의 화두는 불확실성 (Uncertainty)이다. 인류는 향후 10~20년 동안 역사상 유례가 없는 최고의 불확실성 시대를 지나가야 할 것이다.' ㅡ 본문 19쪽 - 기업이나 국가의 운명이 이 불확실한 시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미래에 살아남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시기라는 말에 마음이 무겁다. 지금의 세계 경제는 어느 나라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일등기업도 일등 국가도 존재하지 않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국내 30대 대기업 그룹 중 15개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장담하는 저자의 말이 틀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저자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보다 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예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래도 건재하리라 믿는 '삼성그룹'에 대해 자세하게 다룬 내용을 읽으면서는 답답한 마음까지 든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복귀하면서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질지 모른다. 삼성이 어찌 될지 모른다.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는 말 속에 지금 경제전쟁중인 현실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꼭 경제를 공부하고, 경영과 관련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반드시 알고 공부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일이다.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 장충체육관을 필리핀이 지어주었는지 알지 못했다. 지금은 우리나라로 돈벌이를 오는 필리핀이 60년대에는 우리나라보다 잘 살았다는 사실을 통해 우리가 느껴야 할 바가 너무도 많다. 저자는 세계경제뿐 아니라 특히 우리가 속한 아시아의 경제 전쟁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일본, 중국, 한국, 인도 등 아시아에서 생존을 걸고 벌어지고 있는 절박한 상황들은 역설적으로 지금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part 3 '지속가능한 미래전략을 찾아라'에서는 분단으로 통일준비를 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과 준비해야 할 것들과 함께, 다른 나라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갈수록 심각해지는 빈부격차에 대한 희망으로 제시된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오치베로'마을의 '불평등 가난'에 대한 실험결과는 놀라웠다. 나 역시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조건 돈을 주는 일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기에,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난 사실을 두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다행히 3부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암담하기만 한 미래를 더 희망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제시해주고 있어서 그저 우울하지만은 않았다. 가정이나, 기업, 국가가 작은 부분부터 철저하게 대비하고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지금보다 더 발전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지혜를 모을 때이다. '다가올 10년 동안 대한민국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 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반드시 소리없는 전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