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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 유괴되다 ㅣ 가교 어린이책 9
고정욱 지음, 서선미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민수 유괴되다
- 민수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용기를 -
'고정욱 선생님'이 지으신 장애와 관련된 여러가지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이 쓰신 글을 신뢰하고 있어서 이 번에 이 책도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아주 특별한 우리형'이나 '가방 들어주는 아이'의 경우는 도서관에서 부모님 독서 토론 수업으로도 다룬 적이 있던 책으로 항상 선생님 책에서는 여러가지 교훈과 함께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다. 선생님 역시 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다른 누구보다 선생님이 쓰신 장애와 관련한 어린이 책은 그들의 어려운 심정을 잘 드러내고 있는거 같다.
하지만 이 번에 읽은 '민수 유괴하다'는 장애 이야기가 아니라 어린이 유괴를 다룬 내용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정말 걱정거리가 많다. 가끔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내가 너무 지나친 건 아닌가 싶다가도, 자주 발생하는 어린이 관련 뉴스나 매스컴을 접하다보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게 먼저 누군가를 의심하는 것부터 가르치게 되고, 수시로 수상한 어른들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가르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주인공 민수는 평범한 가정에서 사는 아이면서 맞벌이를 하고 있는 보모님과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늘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주지 못하는 엄마는 어느 날 민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비싼 옷을 선물하게 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마침 학교 주변에서 유괴할 아이를 찾던 유괴범은 민수가 근사하게 차려 입은 옷을 보고 부잣집 아이라는 생각으로 유괴를 하게 되고, 민수는 아저씨의 꼬임에 넘어가 유괴범의 차에 타고 만다.
저자이신 고정욱 선생님은 어느 날 신문에서 유괴를 당했다가 위기의 상황에서도 침착했던 덕분에 풀려 난 아이의 이야기를 읽고, 혹시 아이들이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 아이처럼 행동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셨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민수 역시 어려운 상황에도 기지를 발휘하는 모습과 의젓한 모습을 보면서 참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유괴와 여러가지 범죄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늘 강조하는 이야기지만 아이들이 잔소리로 흘려 듣기도 하는 이야기도 하다. 물론 수시로 아이들이 잊지 않도록 일깨워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또래 친구들의 모험담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이겨내는 모습을 아이들이 읽다보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특히 유괴범 역시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이면서 어려운 환경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나쁜 일을 벌이게 된 내용은 아이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의 마음 상태도 한 번 헤아려 볼 수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다.
책 마지막 부분에는 '어린이 유괴에 대처하는 방법' 으로 집안에서의 대처방법과 밖에서의 대처방법, 아이와 부모의 대처방법과 유괴 사건과 관련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등도 자세하게 안내가 되어 있어서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