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백과사전 - 고전 속에 숨어 있는 우리 귀신 이야기
이현 지음, 김경희 그림, 조현설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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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백과사전

-  제목 그대로 모든 귀신을 다 만날 수 있다 -

 

한 마디로 딱 잘라서 말하자면, 귀신이란 곧 마음이에요.

세상 모든 것에는 마음이 있으며, 그 마음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그려낸 것이 바로 귀신이지요.

( 본문 117쪽 )

 

   아이 책이지만, 읽는 내내  자라면서 보았던  전설의 고향이 많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지금도 가끔 귀신을 다룬 영화가  여름이면 꼭 나오기도 하고,  다시 전설의 고향을  지금 시대에 맞게  만들어 방송하기도 하지만, 예전  고전적인 귀신 이야기보다 흥미가 떨어진다. 물론 내가 그 시절보다 어른이 된 이유도 있겠지만,  귀신이야기라면  예전에  어른들에게 듣거나  전설의 고향을 통해서 봤던 한 맺힌  귀신 이야기가 으뜸인거 같다. 

 

   우선 '귀신 백과 사전' 이라는 제목이  너무  내용을 궁금하게 했는데,  제목 그대로  귀신이란 귀신이야기는 모두 나오는  백과사전같은 책이었다.  아이들도 제목만 보고도 벌써 흥미를 느껴 책 속에 빠져드는 모습이  역시 귀신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흥미로운 소재라는 생각이 다시 들기도 했다.  우선 책의 첫 장에 등장하는 경고문부터 흥미를 끈다.  <경고 18금> 이라는 경고문에는 '이 책에는 무섭고 끔찍하며 황당한 내용이 있으므로 만 18개월 미만 유아에게는 보호자의 독서 지도가 필요합니다'. 라는 글이 벌써  즐겁게 책에 빠져들게 한다.

 

   귀신의 모든 것을 알게되는 귀신 백과사전을 읽기에 앞서 우선 '씻나락 테스트' 를 통해  스스로 귀신과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  문항에 답을 하게 되어 있다.  결과와 상관없이 귀신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참 귀신이 생각보다 많기도 하다는 생각이었다. 

 

  1부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에서는  지옥, 극락, 서천서역국, 염라대왕 등  저승세계와 관련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  2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편은  귀신이 되어서도 이승에서  떠나지 못하는 원귀부터 나라를 지키는 호국신과 조상신까지  다양한 귀신 이야기가 함께 하는데  특히 각각의 이야기는 그 이야기의 근거가 되는 <삼국유사>, <천예록>등 고전의 일부분인 본문을 함께  담아두어  그저 호기심으로 읽는데 그치지 않고 고전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3부 '귀신 말고 그냥 신 !' 은 우리 조상들이  삶속에 믿어왔던 다양한 신들이 등장한다.  바리데기, 사만이 등  옛 조상신 이야기와  우리나라의 여러가지 종교를 함께 다루고 있어  폭 넓은 공부가 된다.

 

  책을 읽고 나니  귀신 백과 사전은 단순한 흥미거리의 귀신을 다룬 책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억울한 이웃을 위해, 삶 속에  주어지는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귀신 이야기에 함께 담겨 있었다.  특히 '사랑귀'에 대한 이야기 말미에  저자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만큼 정성을 다해 그 마음을 표현하자. 남녀사이의 사랑이든, 친구나 부모에 대한 사랑이든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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