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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콜라 쇼콜라
김민서 지음 / 노블마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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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쇼콜라 쇼콜라
- 20대 청춘들의 자아 찾기 -

무엇이 꽃다운 청춘이란 말인가.
젊음을 그리워하는 중년보다 젊음이 사라져가는 과정을 멍하니 지켜보며
손쓸 수 없는 청춘이 더 잔인하다.
-본문 128쪽-
서로 다른 성장과정을 거친 아린과 다희,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는 우주와 마이클까지 20대 청춘들이 저마다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이모의 딸인 단희와 아린은 한 살 차이의 사촌이다. 아린은 그저 그런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보통의 대학을 나와 임용고시를 준비 중이다. 할 수 없이 하고 있는 계약직 직업은 변두리 학원강사로 겨우 한 달 80만원이다. 거기에 따로 주먹밥을 만드는 카페에서 투잡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나 특별히 임용고시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것도 아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신이 가장 행복한 시간은 누군가가 자신이 만든 주먹밥을 먹고 맛있다고 말해줄 때 , 주먹밥을 만드는 일을 하는 그 순간이 가장 편안하고 좋다.
아린이 7년동안 사귄 남자친구 역시 그저 아버지가 운영하는 당구장에서 일을 봐주면서, 주말이면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다니는 처지이다. 하지만 아린의 남자친구인 우주는 자신의 현재 생활에 그렇게 고민을 하거나 불만이 없이 하루 하루 만족하면서 즐겁게 살아간다. 늘 자랄 때부터 비교의 대상이었던 한 살 어린 이모의 딸 단희가 아린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아린과 단희는 서로에게 나쁜 감정을 갖게 되기도 하고,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되기도 하면서 서로 다른 상대방의 모습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덜 떨어진 여자애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시간 낭비하지 마라, 사람 보는 눈을 길러라, 그렇게 기른 눈으로 네게 줄 것이 많은 사람을 찾아라, 꼭 필요한 인간관계를 벌집처럼 촘촘히 엮어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 사실 단희는 어머니의 메마른 충고가 지겨웠다. -본문 33쪽-
늘 바른 생활로 살아왔고, 엄마의 철저한 교육으로 자란 단희는 누구나 인정하는 수재에 지금은 대기업의 좋은 직장에 다니는 누가 보더라도 부러워 할만한 젊은이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계속 부딪치면서 물에 뜬 기름처럼 그들속에 들어가지 못하는 왕따가 되어간다. 한 번도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자 못하던 단희는 아린과 우주,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을 챙겨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되고, 자신이 진정 바라는 삶이 어떤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어느 인생에나 탈출구는 있는 법이야. 찾으려는 의지가 있느냐, 언제 찾느냐가 문제지." 젊은 시절 큰 위기를 맞으면서 세상속에서 빠져나와, 자신을 찾지 못하고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에 빠졌으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다시 자신감을 갖게 된 윗집 여주인의 말은 저자가 모든 젊은이에게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청춘! 힘들고 지치고, 기댈 곳 없는 청춘이지만, 여전히 인생에서 탈출구를 찾을 의지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자기가 빛나는지도 모르는 별 말이야.
그러면서 만날 하늘에 떠 있는 다른 별들만 죽어라 부러워하고,
한마디로 멍청한거지."
- 본문 247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