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다윈의 시대 - 인간은 창조되었는가, 진화되었는가?
EBS 다큐프라임 <신과 다윈의 시대> 제작팀 지음 / 세계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신과 다윈의 시대

  ( 인간은 창조되었는가, 진화되었는가? )

 -   종교와 과학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

 

 


과학과 종교, 두 분야의 시각을 굳이 하나로 통합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양쪽 모두 나름의 기능이 있으니까요.

과학의 경우 세상의 이치를 찾아내는 것이고,

종교는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요? 

-본문 87쪽-

 

 

   끝나지 않을  논쟁의 중심에 있는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한 주장은 최근에 내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내용이다.  사실 그동안 딱히 어떤 종교를 믿지 않고 무신론자로 살아오다가  최근에  종교생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한 가지 종교를 선택해서 다니고는 있지만, 아직 내 안에  믿음이라는 것이 뿌리 내리고 있지는 못하다.  내가 아직  믿음이라는 것에  확고한 자신감이 없이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했던  종교와 지금  다니고 있는 종교생활을 시작하면서 느끼게 되는 괴리감은 무엇일까?  무수한 의문이 든다.

 

    지금도 여전히  내 안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인 상태여서 나름  판단을 제대로 내리기 위해 노력 중이기에,  정말  심취해서  주관을 버리고 읽어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책은  'EBS다큐프라임'에서  방영되었던  '신과 다윈의 시대'에 대한 방송내용을 집필한 것으로  철저하게 어떤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쓰여져 있었다.  한참  고민하던 부분이었고, 내가 무수히 질문을 던지는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책 속에서 자신들이 주장하는 창조론 입장과  진화론 입장을  자신들이  찾아낸 논리로  잘  답해주고 있어서  나름  판단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절대 책 속에는 어느 것이  정답이다라는  결론이 없다.  물론 지금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만큼  가벼운 내용도 아니거니와  아직도 무수한  논쟁이  진행될 수 밖에 없는 분야이지만,  읽는 동안  내가 더 끌리는 쪽이 생기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 역시  100% 정답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는 없기에  내게도 언제까지나 흥미로운  내용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창조론과 진화론 두 가지  영역에 대한  논쟁으로  생각했으나,  책을 읽어가면서  그동안  너무 무지했음을 알게 된 새로운 논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적 설계론'이라는 논리를 만나면서 처음에는  종교에서 말하는 창조론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했으나  그것과는 또 조금 다른  새로운 주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적 설계론'이란 말 그대로 어떤 지적인 존재가  

세상을 계획적으로 설계하고 만들었다는 이론이다.

이 말은 생명이 진화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계획한 누군가에 의해서 설계되었다는 뜻이다.

-본문 37쪽-  

   사실 갈수록 토론에 대해 관심을 가지던 중이어서 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짬을 내서  시립도서관의  '1318토론수업'을  듣게 하고 있다.  책 속에서는  많은 학자들이 평생을 연구하고 있거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가지고  주장하는 다양한  이론뿐 아니라,  여러  종교계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토론을  담고 있어서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저자가 책을 서론에서 얘기하듯이  외국에서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논쟁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크게 이슈화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토론이란 말 그대로 나의 의견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고  내가 잘못 생각했던 부분을,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할 때,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도서관에서  독서토론 수업을 하면서 필란드의 교육에 대해 공부할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강의를 해주셨던  강사님의 말씀이  필란드는 어릴 때부터 한 사람이 2~3가지씩의 지역, 학교, 가정등에서  토론을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단체등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지금의 필란드의 경쟁력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꼭  이 번 경우처럼  무겁고 딱딱한 주제가 아니더라도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만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오류와 아집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기를  바란다.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고  그동안 알지 못했지만,  들어보니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너무  어려운 주제였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빠져들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그나마 조금은 토론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과학과 종교의 대립을 상어와 호랑이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엄청난 강적이지만 상대방의 영역에서는 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본문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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