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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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   돌이킬 수 없는 날을 다시 살 수 있다면   -

 

 

 

    '저는 삶에서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봅니다. 인간은 늘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존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중 한 부분인  이 말이 '기욤뮈소'의  소설을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의 글 속에는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고 다시 희망을 갖게 하는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때로는 슬픈 결말조차  결국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한다.  이유는 결국  그 속에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 셀러에 오르면서  '기욤뮈소 현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작가인  그를,  그의 글을  나도  아주  좋아한다.  이미  그의 팬이 되어  그가  쓴 책을 읽는 일뿐 아니라   그에 대한  모든 것에 관심이 간다.   이미   그 후에,  당신 없는 나는? ,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등 여러 편을 읽었고,   아직 읽지 못한  이 책을  벼르다가 읽게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책을 다 읽은 지금 그의 글에 실망하지 않는다.  아니  더  깊이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 가득한  글들이  가슴에 남는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또 다른  전개 방식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주인공인 '에단'은  자신이 살아온 곳,  자신과 거의 형제처럼 지내던 친구와,  결혼을 얘기하며 사랑을 키워오던  여자친구까지  약혼식을  앞두고  아무  흔적도,  어떤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어느날  홀연히 사라진다.  이미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날 생각을 해왔던 그는  그렇게   자신의 과거와  완전한 결별을 실행한 것이다.  전혀 다른 삶을 꿈꾸며 그렇게.

 

    과거의 삶을 버리고 성공만을 위해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던 그는  15년뒤  자신이 바라던 대로  뉴욕에서 성공한 정신과 의사가 되어있다.  방송출연과 책 등을 출간하며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명성과 부를 함께  가지게 되었고,  누구나 알만한 유명인으로  그는  자신이 원하던 것  그 이상으로 출세를 했다.  그러나 바라던 모든 것을 이룬 에단은  늘  공허한 마음과 함께,  절대 행복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에단은 자신이  감정적인 마음이 들 때면   마음을 다잡으며 스스로  감정정리를 하곤 한다.  다시  절절한  사랑을 했고 그리고 이별을 했던  연인  '셀린'이  그리워 지곤 하지만  '안 돼, 정신 차려 !  삶은  아름다워.  넌 이제 원하는 걸 모두 갖게 되었어.  인간은 결국 혼자일 수 밖에 없다는 걸 넌 너무나  잘 알고 있잖아.  인생에서 낙담할 순간이 찾아올 때 인간은 혼자야.  사랑이 떠나갈 때도 혼자고, 이른  새벽 경찰이 들이닥칠 때도 혼자고, 의사에게  암 선고를 받을 때도 혼자고,  죽을 때도 혼자라고...... .  -본문 39쪽-

 

    그는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감정이  살아나면  정신없이 몰두할 또 다른 목표를 찾아  자신을 내몬다.  모든 성공을 이루었지만  절대 조금도 행복하지 않은 에단은  술, 마약, 놀음,  거리의 여자들을 통해 자신을 달랜다.  하지만 갈수록  삶은 공허해지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찾는  환자나  방송, 책을 통해서는  행복한 삶에 대해  말한다.

 

    어느 날 그런 '에단'에게 자신의 삶을 포기하려는 아이  '제시'가  나타나고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자살을  시도한다.  " 하지만 네가 얼마나 당혹스럽든,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든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단다.  살 가치가 없는 인생이란 없고,  해답이 없는 문제란 없다는 거야."  -본문 215쪽 -   삶에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찾아 왔을 때  다시  그 순간을  돌이키는 일이 생긴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저자는  반복적인  스토리의 반전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 그런  순간이 내게도  다시 찾아온다면  나도 한 순간  꼭 돌이키고 싶은  시간이 있다.  그저  삶이 힘들어  자신을,  가족을 버린  동생의 죽음.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가 책에서 제시에게 말하듯이  그렇게  해답이 없는 문제란 없는 거라고,  살 가치가 없는 인생은 없는 거라고...  따뜻하게 품이 안고  말해주고 싶다.   아무 이별의 준비 시간도 없이 홀연히 떠나버린  동생과 다시 만나고 싶다. 

 

    이 세상  누구라도  그렇게   살 가치를  찾아가면서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사랑을,  살아갈  이유를 찾기를. 

 

 

" 알다시피 네가 인생에서 무엇을 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단다.

중요한 건 네 자신을 속이지 않는 거야.

네게도 분명히 꿈과 야망이 있을 거야."  -본문  358 쪽  - 

 

내게 더 이상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삶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유일한 재산이라는 것을.

그 삶을 경멸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본질을 알아낼 수 없으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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