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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한다는 것 - 오항녕 선생님의 역사 이야기 ㅣ 너머학교 열린교실 3
오항녕 지음, 김진화 그림 / 너머학교 / 2010년 7월
평점 :
기록한다는 것
- 기록이란 과거, 현재, 미래의 만남 -
제목처럼 이 책에는 기록하는 것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잔잔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이야기 형식으로 기록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공부할 수 있다.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의 구분인 기록하는 행위에 대한 모든 것은 기억을 하기 위한 방법인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인간이 생명이 무한하지 않고, 또한 우리의 기억이 늘 총명한 것이 아니기에 인간은 오래 전부터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이 과거 기록을 남기는 일은 대대로 이어지는 핏줄은 자신이 죽더라도, 자식과 손자, 혹은 친구에게 자신이 한 일이 이어지게 되고, 그러기에 어떻게 기록되어 질 것인가를 생각하다보면 바르게 살 수 밖에 없었다.
기록이란 ' 나라는 망할 수 있어도, 역사는 사라질 수 없다.'는 말처럼 '역사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은 과거, 현재, 미래의 사람들과 '대칭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64쪽- 우리민족은 기록을 잘 하는 민족이다. 조선시대의 왕들의 모든것을 담고 있는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기록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조선 왕조실록은 모두 848권에 달하며 63빌딩 높이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500년에 걸쳐 꾸준히 이렇게 양질의 기록을 남긴 경우가 없다니 얼마나 자부심을 가질만한 기록유산이자 우리의 자랑인가.
<생각한다는 것> , <탐구한다는 것>에 이어 이번에 <기록한다는 것>을 읽고 '너머학교 열린교실'시리즈에 대한 내 시각이 정확했음에 흐믓한 시간이었다. 책을 좋아해서 많은 책을 읽다보면 그저 시대의 유행에 따라 판매를 목적으로 대충 만든 책을 만날 때가 있다. 특히 아이들 책을 만드는 출판사일수록 그런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아이들이 졸라대고 그나마 그래도 책이니까 읽었으면 하는 부모욕심에 구입하곤 하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반대로 이 책처럼 정말 아이들을 생각하며 제대로 만든 책을 만나면 이런 책을 집필하신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든다.
아이들이 점점 성장하면서 도서관을 열심히 드나들고, 책도 자꾸 구입하다보니 이제 조금 책에 대한 식견이 생긴 정도인 내 눈이 아니더라도 이미 이 시리즈는 '한국 간행물 윤리 위원회 2009 청소년 저작 발굴 및 출판 지원 사업 당선작' 이자 2010 '책따세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 여름방학 추천도서'이며, '2010 제 7차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에 선정된 책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내용만큼은 아이들 뿐 아니라 누구라도 알아야 할 내용이다.
무엇보다 삶의 변성기를 경험하고 있는 십대 친구들에게
언어의 변성기 또한 경험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열린교실' 시리즈가 새로운 말, 새로운 삶이 태어나는 언어의 대장간,
삶의 대장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배움이 일어나는 장소, 학교 너무의 학교, 열려 있는 교실이 되었으면 합니다.
-'열린교실' 시리즈 기획자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