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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해고야!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10
레이첼 플린 지음, 천미나 옮김, 현숙희 그림 / 책과콩나무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는 해고야
- 해고 한 번 꼭 당하고 싶어진다는 -
엄마는 해고야
- 해고 한 번 꼭 당하고 싶어진다는 -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엄마는 땡전 한 푼 받아 본적이 없대.
일하는 시간은 턱없이 길지.
휴가가 있나, 그렇다고 아프다고 쉴 수가 있나.
퇴근도 없잖아."
늘 부족함 없이 모든 걸 함께 해주던 에드워드는 어느날부터 엄마가 조금씩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그동안 엄마는 에드워드를 위해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등교시키는 일부터, 잠자리에 들어서 함께 책을 읽어주는 일까지 빈틈이 없었다. 하루종일 가족이나 아이에게 부족함이 없이 최선을 다해왔던 엄마의 일들에 대해서 아이는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고, 전업주부인 엄마는 항상 완벽하게 모든 일들을 해왔다.
너무 당연하게 어떤 부분도 부족함이 없이 엄마, 아빠에게 보살핌을 받았던 아이는 어느날 부터인가 엄마가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다. 늘 완벽하게 엄마의 일을 해왔기에 당연히 엄마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조금씩 빈틈이 보이기 시작하고, 자꾸 실수들을 한다. 요리가 예전과 다르고 소홀함은 몰론, 빨래나 집안일, 그리고 자신의 숙제등을 도와주던 일등을 제대로 하지 않는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다. 당연한 엄마의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느끼자 아들은 엄마를 당장 해고 시킨다.
"엄마를 해고한다고?"
"응, 해고, 엄마는 잘렸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엄마의 작은 실수들을 견디지 못하고 아이는 엄마를 해고하게 되고, 엄마는 아이의 그 말과 함께 모든 역할에서 손을 놓는다. 엄마를 해고한 바로 그 순간부터 에드워드는 빨래, 식사, 숙제, 등교등 모든 일을 혼자서 해결해야 했다. 점점 갈아입을 옷은 없어져가고, 집안은 엉망이 되어가고, 학교까지 걸어가야 한다. 아침에도 스스로 일어나지 못해 지각을 하곤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생일파티준비다. 엄마, 아빠는 친구들중에 아이에게 늘 가장 근사한 생일잔치를 열어주었고, 준비는 몇 달 전부터 시작되었다. 곧 다가올 생일파티를 위해 친구들을 초대해둔 상태여서 고민은 점점 깊어간다. 하루 하루 엄마가 해왔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자신이 그동안 엄마, 아빠로부터 얼마나 보살핌을 받았는지 느끼게 된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너무도 당연히 모든것을 요구하는 경우를 늘 만나게 된다. 부모가 자식을 돌보며 키우는 일은 당연한 일이지만, 가끔은 정말 '이런 것까지 내가 해줘도 되는 걸까' 걱정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에드워드의 엄마 역시 새롭게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집안일에 이런 저럼 틈이 보였지만, 아마 계속 전업주부로 생활했더라면 여전히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족들이 만족하도록 완벽하게 집안일을 할 수는 없다.
전업주부인 나로서는 늘 주부들이 하는 일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참 속상하다 싶어진다. 같은 일을 반복하고 정말 퇴근 시간도, 출근시간도 없이 일하지만, 어느 것 한가지 표가 나지 않는다. 그러면서 가끔은 정말 며칠 없어봐야 주부들이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에드워드의 엄마처럼 과감하게 한 번도 실천하지도 못하면서. 책 속의 에드워드 엄마처럼 현명한 엄마가 되어보고 싶다.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에 대해, 엄마, 아빠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제발 해고 한 번 시켜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