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살의 흔적 - 죽음과 의혹에 현직 법의학자들의 현장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법의관들.강신몽 지음 / 시공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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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의 흔적

-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  비밀스러운  이야기  -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죽음과 그와 관련된 사건들을 따라가다보면, 언제인가 뉴스를 통해  만난적이 있었던  내용들이어서  그동안 다 알지 못했던 비밀들을 엿보는 기분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살았던  프랑스인 부부의 '서래 마을 영아살해 사건' 은  내용뿐 아니라 얘기도 궁금했는데, 우리나라보다  영아살해에 대한 법 규정이  가벼운 프랑스에서 처벌을 받기 위해  프랑스에서 재판을 받은 사실과,  자신의 아이를 살해하고  오랜동안 주검을  방치했던  사건인데,  8년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을  알게되면서   너무 가벼운 처벌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 외에도   '마이클 잭슨'의 약물중독과 관련한 사망사건,  그리고  '사도세자'와  조선 왕 독살사건등 소개된 내용마다 놀라움 그 자체였다. 

 

   수도 없는 죽음과 그  죽음이 말하는  갖가지  흔적들은  경이롭기만 하다.  그것이  자살이든 타살이든  어떤 죽음이든  법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죽음이 끝이 아니다.  특히  소금만으로  죽음에 이르는  내용을 다룬  '소금만으로도 가능한 살인' 은  소금 중독사와 관련된  정신분열증 여성의 이야기는 안타깝기만 했다.  주부인 나도 수시로 다루는 소금이 생각보다 적은 양으로 중독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었다.  소금이  사망에 이르게 했던 사건을  통해   보통의 체중을 가진 일반인에게  한 웅큼의 소금만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니,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중요한 상식이  아닐까. 

 

   여러가지  사실 중에  내가 가졌던   상식 중  시체에  외적으로 보이는  상해가 없을 경우  나도 당연히  타살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법의학 전문가들의 소견을  따라가다보니 일반인들이 얼마나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이 많은지  알게 되었다.  '시체에 외상이 없었으니 이는 타살이 아니라는 하나의 근거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진실과는 동떨어진 말이다.'  외상이  없더라도  내부 장기의 파열등으로  얼마든지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으며,  보기에 아무 이상이  없으니 무조건  자살이라는 시각은 너무도 잘못된 시각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목을 매 자살을 한 사람이  자살한 장소와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다르다는 '목을 매고 걷는 시체?'편은  법의학 전문가들의 이유를  알기 전이라면 정말  소름이 돋는  내용이었다. 

 

   평소 쉽게 만나지 못하는 이야기를 전문가를 통해 듣는 색다른 경험의 시간이었다.  법의학 전문가이자 법의학 교수와, 국립 과학 수사연구소 법의관들이  함께  쓴  책이기에,  전문용어를 비롯해 다양한  부검등  그동안 잘 알 수 없었던  죽음이후를 법의학을 통해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내용은  '김형곤'씨나 '최진실'씨등 유명인들의 죽음과  관련된  법의학적 관점과,  부검을 통해  알아낸  여러가지 사실들이 담겨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누구나 언젠가는 맞게 되는 죽음이지만,  누군가에 의해, 혹은  순간의 감정으로 자신에게 행해지는 죽음들을  만나면서  모든  죽음에 대해서도 더 진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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