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정도전 1 - 하늘을 버리고 백성을 택하다 정도전 1
이수광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정도전

-   임금보다 백성을 더 귀하게 대접하는 나라를 꿈꾸다  -

 



"백성은 지극히 약하지만 힘으로 위협할 수 없고,  

지극히 어리석지만 지혜로 속일 수 없는 것이지.

백성의 마음을 얻으면 백성은 복종하지만,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임금을 버릴 수도 있다네."

 

     나이 18살에 이미 <균전론>이라는 책을 지어  권문세도가들의  반발을 사게 되고, 사헌부에 체포되어 만신창이가 되도록 곤장을 맞게 되고,  아버지 '정운경'은  파직을 당하게 된다.  이미  오래전부터  부패한 나라를 바로잡고자 했던 그의  신념이  얼마나 깊은지 잘 알 수 있는 일이다.  아무도 그가 어린 나이로  자의에 의해  이런 책을 집필했으리라 생각하지 않고  누군가의 사주에 의해  국가 정책을  비판하고 도전하려는 마음에서  정도전에게 시킨일이라 생각한 것이다.  몇 달의 고문과 조사끝에 풀려나면서  어린 정도전은 생각한다. '나라가 이렇게 부패했는데,  고위 관리들은 바로 잡으려고 하지 않는구나.' 어쩌면  그때부터 그는   자신이 펼치고자 했던 백성을 위한 '민본정치'를 사무치게 꿈꿔 왔으리라.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영주에서 시묘살이를 하면서  함께 수학했던  정몽주가 보내준 <맹자>를 깊이 공부하면서,  정도전은  강한  깨닳음을 얻게 된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은  다음이고, 군주는 가장 가볍다.'  는  글을 통해  자신이 생각해오던  '민본정치'를  생각하며 결심을 한다.  자신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할지를.  고려말 임금은  도탄에 빠져있고,  임금의 총애를 받아 국사의 자리에 있던  '신돈'은 술과 여자에 빠져  지내는 모습에  자신처럼 개혁을  실시한  '신돈'이지만,  그의  무너진 도덕성을 보면서  정도전은  생각한다  '개혁가의 도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덕성을 갖추지 못하면 진정한 개혁가가 될 수 없고 심각한 폐단이 일어날 것이다.' 그의 생각처럼 결국 신돈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존경했던 스승과 적이 되고, 자신과  수학하던  친구이자  형제같은 사람들을 서로 죽고 죽이며,  결국은 자신의  자식들까지  죽음을  길을 갈 수 밖에 없었고, 자신조차  죽음을 맞게 된  정도전의 꿈은  백성이  편안하게  잘사는  나라였다.  이성계의 책사가 되어  조선이라는 나라를 만들고  그를 임금에 자리에 올려놓지만, 결국은 그의 아들인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만약 그의  꿈이 실현되어 제대로 펼쳐졌다면  우리 역사는 어떻게  흘러왔을까 생각해본다. 

 

 

  해 뜨면 들에 나가 일을 하고

해가 지면 집에 돌아와 쉰다.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고

밭을 갈아 곡식을 먹으니,

내가 살아가는 데 임금의 힘이

무슨 필요가 있으리.

 

 

   정도전이 평생 꿈꾸던 것은 오로지 한가지 였다.  자신이 꿈꾸던 세상을 위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했던 사람.  지금도  여전히 그의  꿈이 이상적인  국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신의 죽음앞에 당당했지만,  늘  조선에서 그는 역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곳에서 그에 대한 다양한 저서들이 나오고 있고,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꿈이 현실이 되기를 나도 바라고 있다.   정조에 의해 그가 다시 연구되어 새롭게 <삼봉집>이 만들어지고,  흥선대원군에 의해 다시 복권이 되기까지 오래도록 그는 그의 마지막 말처럼 어두운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의 말처럼 이제 다시 무덤에서 걸어나온 그.   그의  꿈을 알아가면 갈수록  더 깊게  그가 너무도 큰 산으로 다가온다.  우리 역사에  있었던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그가 죽음을 맞으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자조>라는 시가 가슴을 적신다.

 

조존, 성찰 두 가지에 공력을 다 기울여

책 속의 성현을 저버리지 않았노라.

삼 십 년 이래에 근고를 다한 업이

송정에 한번 취해 허사가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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