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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도감 - 언제.어디서.누구나
오쿠나리 다쓰 글, 나가타 하루미 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놀이도감 - 아이들에게 놀이의 즐거움을 만들어주자 -

어린이는 마음껏 뛰고 놀아야 합니다.
'자유롭게 뻗어 나는 힘'이 어린이의 생명력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늘 고민이 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부분이 바로 놀 줄 모르는 요즘 아이들의 볼 때다. 중년이 내가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하더라도, 아이들과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할 수 있는 놀이가 정말 많았다. 골목이 어둑해지도록 술래잡기나 공기놀이 고무줄 놀이를 하기도 하고, 남자아이들이 하던 딱지치기도 많이 했다. 술래가 부르는 색에 따라 색깔잡기 놀이를 하기도 했고, 포장이 되지 않은 땅에서 땅 따먹기를 손톱 밑이 까매지도록 질릴 때까지 하기도 했다. 계절마다 놀이도 다양해서 눈이 오는 겨울이면 눈싸움 놀이나 눈사람 만들기, 썰매타기도 빼놓을 수 없는 놀이였다.
주변의 모든 재료가 놀이가 되었기에 풀피리를 만들어 놀기도 하고, 여자아이들은 풀 줄기로 머리를 말아가면서 미장원 놀이를 하기도 했다. 납작한 돌멩이 한 개만 있어도 종일 비석치기를 하느라,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낼 수 있ㅇ었다. 생각하면 끝도 없이 이런 저런 놀이를 즐기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참 따뜻했던 때였다는 생각이다. 아마 중년정도가 아니어도 놀이에 대한 추억들은 많은 부모님들이 갖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부모들이 어린 시절까지만 놀이를 상상할 수 있었던 살아있는 추억들이 있는 세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도 여전히 뛰어 놀기를 좋아하고, 어린 아이들이란 마음껏 뛰어 놀면서 성장 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은 공부에 내몰리고,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정작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어도 동네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없어서 학원을 다녀야 한다는 말이 사실이다. 다른 아이들이 모두 그러니까 나도 그런다 라는 마음으로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이들에게 늘 공부나 학습과 관련된 일을 더 염두에 두고 노는 시간을 아까워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아이들이 자라다보니 짬이 나도 친구들과 놀기보다, 혼자서 컴퓨터나 텔레비전에 의존해서 몸을 놀리며 놀이를 하는 것을 할 줄 모른 채 성장하고 있다. 한겨울에도 볼이 빨갛게 얼 때까지 밖으로 돌아다니며 놀이에 빠졌던 , 우리들 어린 시절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잔병도 더 많아 지고, 그러면서도 활동하지 않는 반면 음식섭취는 기름지고, 많아져서 비만을 걱정하게 되었다. 우리 어른들의 잘못된 이기심과 욕심으로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을 빼앗아 버렸고, 갈수록 아이들은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책을 보면서 '그래 이런 놀이도 있었는데...... 하면서 추억이 생각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반드시 아이들도 이런 저런 놀이들을 가르쳐 줘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언제인가 가족모임에 식구들과 조카들이 모두 모여 놀려간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장난감은 '닌텐도 게임기'와 '휴대폰'이었다. 그것도 실증 나면 말도 안되는 우스개 소리를 하는 텔레비전에 빠져드는 것이 아이들의 문화였다. 그 모습을 보던 내가 벽에 걸려있던 달력을 떼어 테이프로 서로 이어 붙여 커다란 종이를 만들어 '땅 따먹기'를 함께 했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며 놀이에 빠져들었는지 모른다. 지금까지 너무 놀이를 모르고 자라도록 키운 날들을 반성하며 많이 뉘우치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