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치명적이다 - 경계를 넘는 여성들, 그리고 그녀들의 예술
제미란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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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명적이다 -  상상하는 것이 모두 예술이다  -
 
  미술을 전공한 저자가 같은 여성이자 미술가의 눈으로,  14명의 여성 미술가들의  미술세계와  작품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여성작가들의 작품만을 따로 분류해놓은 책을 만나 한 사람씩  작가들을 알아가고,  작품들을 알아가는 과정은 참 즐거운 시간이면서 같은 여자인 내 눈에  더  다정하고 섬세하게 다가왔다.  사실 가족 중에 그림을 전공하고  그림 그리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이 있어서 나름 이런 저런 그림과 관련된 책들도 좋아하는 편이고,  전시회도 가끔 가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여성작가들의 예술작품들만 모아놓은 책을 만나 색다른 경험을 해보기는 처음이다.  
 
   모든 작가들의 작품이 다 마음에 들지만, 특히 '생명의 다른 성숙'을 표현한 '김주연'님의 작품들의 보면서  너무  이색적이면서  생명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초록빛 식물들을  미술작품으로 표현해서  전시하는 작가의 미술세계는 경이롭기만 했다. 특히  어머니, 여성이 아니라면  눈에 들어오지 못했을 배냇저고리에서 자라는 식물의 모습을 표현한 작가가 대단하다 싶었다.  작품은  한정된  재료가 없이, 드레스, 소금, 책, 신문등 너무도 다양하다.  신문 3톤의 양을 모아서 만들었다는 식물 탑을 보고 있자니 작가의 노력과 작품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다가온다.
 
  여러 작가들을 작품을 보는 일도 행복한 시간이고, 그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알아가는 시간도 즐거운 시간이지만,  그동안 잘 몰랐던  여성 미술가들에 대한 작품들을 모아 그들과 인터뷰하고 글을 쓴 '제미란'이라는 저자에 대해서도 매우 호감이 가게 되었다.   저자의 글을 읽고 작가들의 생각을 들어가면서  작품들을  보면  그저 작품으로만 보이던 것들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고,  왜 그런 작품들이  탄생했는지 아주 미약하나마 이해하게 된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작품으로 다시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도  과연 이런 작품은 여성이 아니면, 절대 생각하지도,  표현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싶은 마음에 감탄이 나온다.   모든 예술가들이 존경스럽고, 그들의 창작품들을 보는 일이 즐겁고 경이로운 일이지만  여성 예술가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자, 너무  우리나라 여성작가들에 무지했던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지만, 그림  보는 것과 화가들의 작품들로 대신 하는 것을 그나마 즐거움으로 아는 나로서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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