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빠 자격 시험 - 나는 우리 아빠가 제일 좋아
이시하라 소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시오미 토시유키 감수 / 거름 / 2010년 5월
평점 :
아빠 자격 시험 - 아빠 역할에 대한 고민 -
부모 입장에서 보면 아이의 일은 무엇이든 다 아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서면 '비밀을 가질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남편과 가장 큰 고민거리들이 바로 아이와의 문제였다. 처음엔 아이의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갈수록 아이와 부모와의 문제라는 생각이 더 절실해지고 있던 시기여서, 딱 우리부부에게 필요한 내용이었다. 제목은 아빠 자격 시험이지만, 아빠뿐 아니라 엄마인 내가 읽어보아도 반드시 알아야할 내용들이다. 사실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항상 아이의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던 나로서는 많은 공부의 시간인 동시에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니 평생을 살아가는 부부라 할지라도 서로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면 , 갑갑해서 살 수 없을텐데 우리 부모들은 아이의 모든 것을 알려고 하면서 아이들과 자꾸 마찰이 벌어진다고 한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그들을 한 사람의 인격체로 성장했음을 인정하고, 아이들에게 자신의 일을 스스로 판단해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실 아이들 키우면서 수시로 부딪치는 많은 문제들이 부모 입장에서는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니었다는걸 알게 되곤한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받아들여 지면서도, 실제 문제에 부딪치면 그리 냉담해지가 그리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이 한 살씩 커가면 커갈수록,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를 만나게 된다. 내 아이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곤 하지만, 그건 늘 착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빠가 만날 수 있는 사소한 일들부터, 사춘기가 되어 조금 더 심각해지는 일들까지 모두 80가지의 테스트를 묻고 그 것에 대한 문제를 풀어가다보니 , 부모로서 지금까지 해왔던 자녀교육이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함께 나와있는 정답과 오답을 보면서 생각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실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나름 그래도 잘 해왔다 싶은 부분은 몇 가지 되지 않을 만큼, 공부하고 반성할 내용이 많아서 아이들에게 새삼 미안한 마음도 든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고 나니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들면서 한 가지씩 문제점이 발생하면 다시 그 부분들의 조언들을 통해 아이와 관계를 조금이라도 더 원만하게 만들어 나가면서 조금씩 더 아이들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겠다. 아이들에게 수시로 느끼는 벽들이 아이의 문제뿐 아니라 내게도 문제가 많았었다.
아버지로서 존중받고 싶을 때
"당신에게 잘못이 있다면 아내나 아이에게 사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용기를 내서 '미안하다'고 머리를 숙이는 것이 화해를 위한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