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넌 누구냐? - 색깔 있는 술, 막걸리의 모든 것
허시명 지음 / 예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막걸리 넌 누구냐 

-  우리 것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  -

 

  막걸리가 유행은 유행인가보다.  이제 막걸리 학교도 생겼다고 하고,  신문이나 방송에도 막걸리에 대한  정보들이 자꾸 들려온다.  그저 오래 전  서민들이나  농사를 짖던  사람들이 즐기던 술 정도로 알았던 막걸리가 아닌가.  이렇게 막걸리만으로 책을 펴낼 만큼  막걸리 전성시대가 되었다는게 마냥 흐뭇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분들에게는  막걸리에 대한 추억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중년인 나에게도 막걸리에 대한 추억은 여러가지 남아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따뜻하고 그리워  다시 돌아가고 싶어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고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지금 칠순인  노년의 내 엄마는  6남매의  장녀로 손도 크고, 솜씨도 아주 좋은 분이시다.  식구 많은 집 큰딸로 일찍부터  많은 집안일과 함께 음식을 만들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우리 남매가 다섯이니 정말 늘  대가족 식사를 준비하며 사셨다. 더군다나  아버지께서  일찍  도시로 올라왔으니  시골에 사시는  친척들은 너도 나도 자식들을 한 둘씩  부탁하고 했으니,  내 어릴 적 기억으로 우리식구만  살았던 적은 거의 없었다. 엄마, 아버지에 다섯남매에  외가, 친가 일가붙이가 1~2명정도이니 늘 열에 가까운 가족구성이었다.  
 

  더군다나 아버지께서  조그마한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엄마는 정말 늘  엉청난 양의  음식을 장만하고 나눠 먹던 모습으로 남아있다.  그 중 막걸리와 관련된 음식은  바로 찐빵이다.  집 근처에 있던  막걸리를 파는 가게에서 주전자에 담아 팔곤 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동생들과 자주  막걸리 심부름을 하곤 했다.  술을 즐기지 않았던 아버지여서 우리집에서 막걸리를  심부름을 간다는 것은 바로  엄마가 막걸리를 넣고 빵을 만들어 주신다는 뜻이다.  간식거리가 넉넉치 않았던 시절 엄마는 수시로 막걸리 심부름을 시켰고, 우리는 즐겁게  그 길을  오가곤 했다.  그러다가 남은 막걸리는 엄마 몰래 설탕을 타서 동생들과 먹기도 했다.  지금도 내게 막걸리는 엄마가 만들어준  따뜻한 추억의 간식으로 다가온다. 

   '색깔 있는 술, 막걸리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목답게 막걸리는 내게도 정말 추억의 색깔이 담긴  술이다.  하지만 추억을 넘어 너무도 많은 막걸리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인기만큼이나 갈수록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  막걸리를 가정에서  담는 방법,  건강 막걸리로 이런 저런 재료들이 첨가되어 정말  알록달록  색깔 있는 술로,  그리고  우리에게  막걸리가 주는  의미까지...... 막걸리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  따로 별책부록으로 막걸리 안주 만들기까지  나와 있어서 정말 제대로 술꾼이 되고 싶어진다.  사실 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몸에도 맞지 않아서 거의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그나마 막걸리는  먹을만 해서 가끔 즐기곤 한다. 
 

 막걸리는 5덕을 지녔다고 한다.  '허기를 다스려주고, 취기를 심하게 하지 않으며, 추위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일하기 좋게 기운을 북돋우며,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  어쩌면 막걸리에 대해 이렇게 제대로 분석을 했을까 싶어 공감이  많이 가던 내용이다.  농촌의 들판에서  열심히 일한 농부에게 허기를 달래주며, 일할 기운을 주었을 막걸리가 아닌가.  열심히 땀흘린 후  한 잔 마시는  술로 막걸리 만한 술이 없었을 것이다.  그저 술이라기보다  우리  국민들의 추억과 정이 느껴지는  술이 바로 막걸리인 것이다.  더군다나 이제는 이런 저런 막걸리의 좋은 성분들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니 더 막걸리가  좋아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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