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 지음, 양현모 사진 / 누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천국에서 온 편지  -  내 어머니를 생각하며  -

 

어머니의 영혼도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돌아가는지 그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머니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어머니!! 누구에게나 가장 그리우면서,  아픈 이름이자 포근한 이름이 아닐까.  작가 최인호님의 글을 읽는 동안 나도  어머니에 대한 과거의 기억 속에서 함께  머물던 시간이었다.  오래 전에 어머니가 보내주신 편지 한 장.  비뚤 비뚤 서툴기만 한 그 편지 속에 자식걱정, 손주 걱정인 어머니의 온 마음이 들어있다.  너무 애쓰지 마라는 말씀 속에  그 분의  자식사랑의 마음이 들어있다.  편지를 읽으면서 참 모든 어머니들은 다 똑같구나 싶은 마음이었다. 내게도 그런 편지를 보내주시는 어머니가 있다.   문장도 엉망이고,  맞춤법도 엉망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잘 알아볼 수도 없을 그 글속에  내 어머니가 담겨있다.  

 

  눈도 잘 떠지지 않고, 시력도 거의 잃은 어머니, 이제  걷기도 힘든 어머니,  치아조차 상해 틀니를 해야하는 어머니......  모든 것을 다 바치고도 마지막까지 자식걱정만 하는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다.  너무 잘 알면서도  정말  다 알지 못하는 마음으로 나도 어머니를 생각했다.  머리로는, 가슴으로는 모두 알겠는데 여전히  만나면 시들하기만 하고,  마음껏  부모님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벌써 20년전에 떠난 어머니를 그리는 작가의 마음을 알면서도, 아직 살아 계시고 곧 떠날 줄을 아는 내 어머니를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만 갖는다.

 

  우리 모두는 그 어머니 품에서 나고 자랐으면서,  항상  그 사실을 잊고 살고 있다.  너무  당연하게 잊고 살고 있다.  나중에 후회한다고 남들은 말한다. 있을 때 잘 하라고. 그런데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내 어머니는 늘 그 자리에 계실거다는 생각만으로 하루 하루 그냥 흘려 보내며 내 안위와 내 새끼들 걱정으로  오늘도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다.  정말 언제나 철이 제대로 들것인지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그저 늘 덤덤하게  평소 하던 대로 더 나아가질 못한다.  늘 마음은 마음뿐......

 

  최인호님은 다른 책들을 통해 너무도 좋아하는 작가여서 이  책도 아주 반갑게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절 구절마다 비수가 되어 나를 돌아보게 한다.  부분 부분  내 양심을 흔들어 댄다.   저자가 절절하게 어머니께 잘못한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지만,  어머니를 위해  함께 기도해드리고, 뽀뽀해드리고,  어머니를 모시고,  어머니와 도란 도란 옛날 얘기를 나누는 모습들은 내가 다 하지 못하는 효도의 모습이다. 그런데 지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부족함에  아프고, 그리워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더 많이 후회하겠다 싶어진다.  그나마 아직 곁에 계신 부모님이 있음을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인생은 들의 꽃

피었다 사라져가는 것.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세상을

언젠가 떠나리라.

언젠가 떠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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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바이러스 2010-06-0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 잘 봤습니다^^

랄랄라~ 2010-06-09 17: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