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건강을 담아서

여보의 건강 도시락
김주리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5월

여보의 건강 도시락  -  사랑과 건강을 담아서  -

 

   주부 4년차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솜씨 좋은 저자의 솜씨에 감동할 뿐이다.  더군다나 매일 남편에게 사랑이 듬뿍 담긴 도시락을   싸주고 가끔은 다른 동료들까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양을 늘려  보내기도 한다니 정말 대단한 분이다 싶은 마음뿐이다.
혹시나 남편이 볼까 겁이 나는 책이기도 했다. 사실  밖에서 사먹는 음식은 늘 자극적이고 조미료도 많이  들어가는 줄 알면서도  선뜻 도시락을 사주겠다는 결심을 하지 못하고 게으름을 피우는 입장이라서 부끄러운 마음도 든다.

   정말  이렇게 정성스런 도시락을 싸들고 아침에 집을 나서는 남편은 얼마나 행복할까 싶고,  책 속에서 말하듯이  동료들 앞에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겠다.  더군다나 정성껏 도시락을 싸는 일이 계기가 되어서 지금은 어엿한 사업가로  출장요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니 내가 남편이더라고 업고 다니고 싶을 만큼 예쁘기만 하겠다.  

 

   그저 평범한 도시락을 매일 싸는 일만도 절대 못할 것만 같은데 책 속에 나오는 모든 도시락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밥상에 올리는 모든  요리를 도시락으로 응용해서  다양한 도시락 음식을 다루고 있다. 세상이 모두 잠든 아침 남편을 생각하며 도시락을 준비하는 마음은  온전히 남편에게 전달되어질 것이다.  책을 보면서 '도시락도 이렇게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구나' 너무 놀랍고 색다른 시간이었다.

  요리를 좋아해서 나도 이런 저런 요리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남편을 위해 이렇게 다양한 도시락을 준비하는 요리책은   처음이어서  보는 재미까지 쏠쏠한 책이었다. 특히  모든 도시락반찬은 집에서 일반 음식으로 준비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모양이나  영양면에서도 완벽하다 싶어서 당장 몇 가지는 따라해 보기도 했다.

  남편을 위한 도시락뿐 아니라 캐릭터 도시락이나 피크닉 도시락까지 도시락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어서  요즘처럼  딱 외출하기에 적당한 날씨에 당장 몇 가지 준비해 온 가족과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싶어진다. '음식은 정성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아침, 저녁뿐 아니라  점심까지 이렇게  집에서 만든 음식으로  식사를 하다보면  먹거리에 대한 이런 저런 걱정들은  전혀 없겠고, 건강까지도 함께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도시락을 싸면서 가장 뿌듯했던 건 ... 무엇보다도 신랑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말수가 없는 신랑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부쩍  말수가 늘었다.
도시락을 싸는 보람은  이런 곳에서 오는게 아닌가 싶다.  -저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