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쇼핑 - 아무것도 사지 않은 1년, 그 생생한 기록
주디스 러바인 지음, 곽미경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굿바이 쇼핑  -  소비가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

 

"가장 큰 죄는 탐욕이죠."

"우리 모두 그 벌을 받을 거예요."

 

  제목과 함께   '아무 것도 사지 않은 1년, 그 생생한 기록' 이라는 부제를  처음 읽으면서는  쇼핑을 하지 않고 지내는 어떤 사람의 재미있으면서 힘들기도 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담긴 쉬운 책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은 내 생각처럼 그리 단순한 책이 아니다. 우리가 소비를 하는 생활가운데 이루어지는  사회적인 문제나 심리적인 문제, 그리고 환경문제까지......소비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깊이감이 있는 책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쇼핑을 한 후  카드는 한도에  이르게 되고,  쇼핑을 하고 난 자신의 모습에  회의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정말  아무 것도 사지 않고는 안되는 걸까? 라는 생각으로  색다른 도전을 하게 된다.  아주 기본적이 생필품이외에는 아무 것도 사지  않기로 작정한 크리스마스 이후  다음해 1월 1일부터 마지막인 12월 31일 까지의  쇼핑하지 않고 버티기 1년의 기록이다. 처음에는 불안하고,  불편하고,  가끔은  쇼핑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이  '타락'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하루 하루 시간이 흘러가고,  점점  쇼핑에서 벗어나면서 쇼핑의 다른 모습들을  발견해간다.

 

  처음부터 돈을 모으기위해, 건전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아무 것도 안사기에 도전했던 것이 아닌 이유로, 조금씩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우리 삶 속에  물건을 사고, 쌓아두는 일, 필요 이상의  물건들이 넘쳐 나는 현 사회문제에 대해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가 보통 아무 생각없이 행해지고 있는 소비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 소비가 무조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발렌타인 데이와 함께 사는 남자친구에게 성냥갑과 함께  낡은 잡지에서 하트 그림을 오려  수도 없이 오려 색다른 선물을 하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알게 되고,  공공 도서관을 이용하는 재미도 알아간다.  자박적 가난 모임인  '가난한 삶을 좇는 사람들의 모임'을 찾아 소비만이 행복의 조건이 아님을 알게 된다.  급진적 가난을 추구하는 '리처드'의 삶을 찾아가서  그가 최소한의 삶으로 얼마나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가 목격하게 된다.  리처드의 차 범퍼에는   '삶에서 최고의 것은 물건이 아니다'라고   씌여 있다.

 

  책을 읽어가는 시간은  그저 단순하게 쇼핑이 내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사는 행위이자, 즐거움 정도로 인식해오던 내게도  새로운 눈을 뜨게 한 시간이었다.   소비로 인한 다양한 속 모습 들을 배워가면서,  그동안의 내 소비형태에도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도덕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행복한 삶이란  다른 사람보다 많은 물건을 갖는 것도,  구입해서 넘치도록 쌓아두는 것도 아니다.  삶의 진정한 행복은  모두와 함께 행복해지기, 서로  배려하고  진지하게  주변을 돌아보기,  그리고  내 자아를 다시 발견하고 만족하는 일이었다.

 

  "쇼핑을 그만두고 '신변 정리'를 하고, 창고 구석의 낡은 테니스 라켓 상자 뒤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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