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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크리스티앙 - 동물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감동 실화, 어린이판
앤서니 에이스 버크.존 렌달 지음, 홍연미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사자 크리스티앙 (동물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감동 실화)
- 사자와 두 남자와의 동침 -
우선 처음 책을 만나기 전에 2008년부터 유튜브 조회수 5천만이상을 기록한 동영상 이라는 말이 더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더 궁금했던 '사자 크리스티앙'이야기를 드디어 나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어린 사자인 크리스티앙과 사자를 사랑하는 존과 에이스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겁이 많은 편이다. 특히 동물을 키우는 일은 상상하지도 못한다. 어린 시절에 동네 개에게 다리를 심하게 물려 아직도 흉을 가지고 있고, 다리에 남은 흉터보다 가슴에 남은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의 맹수라는 사자를 보면서, 한 눈에 크리스티앙이 불쌍하다고 느끼는 두 사람의 마음이 느껴져 감동적이고, 반성도 된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나서 가장 부딪치게 된 부분이 아이들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조르는 일이었다. 이렇게 부족하기만 했던 내가 사자와 산다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만나고, 그들이 서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졌다. 동물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어서 매스컴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나 삶, 동물들과 인간이 교류하면서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두 마음으로 이 책을 읽고, 사진들을 만났다. 그리고 존과 에이스와의 크리스티앙에 대한 사랑을 보면서, 내 아이들에게 애완동물이 많은 사랑을 갖게 하는 좋은 일이 되겠다 마음을 고쳐보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족들의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함께 가구점을 함께 운영하던 두 청년은 백화점에 들른다. 그런데 거기에서 운명적으로 아기사자의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 작은 우리에 있는 사자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라도 사자를 데려가겠다는 생각에 두 친구는 마냥 설렌다. 그리고 드디어 두 사람의 집으로 사자가 오게 된다. 태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린 사자와 두 남자는 가족이 된 것이다. 둘은 아기 사자에게 크리스티앙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최선을 다해 사랑으로 보살핀다. 늘 이런 저런 말썽을 일으키는 크리스티앙이지만, 여전히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기 사자의 모습이다.
그렇게 계속 행복하던 그들에게 어느 날부터 인가 고민이 생긴다. 넓은 초원에서 살아야 하는 사자를 자신들이 좁은 집에서 키우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가. 그런 생각이 들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도저히 크리스티앙과 헤어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둘은 진정으로 크리스티앙이 행복하게 되는 장래를 생각하고, 여러 사람을 도움으로 아프리카 케냐의 넓은 벌판으로 크리스티앙을 보낸다. 보내는 과정부터 아프리카에서 다른 사자들과 적응하기까지, 이런 저런 과정을 배워가면서 드디어 크리스티앙의 아프리카에 당당하게 살아간다.
읽는 동안 너무도 예쁜 모습의 크리스티앙의 모습과 존과 에이스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 점점 아프리카에 적응해가는 모습들이 담긴 많은 사진들만으로 충분히 그들의 사랑을 읽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늘 우리는 인간의 입장에서 동물들을 생각하지만, 동물들이 본다면 인간 역시 자신들과 마찬가지인 한 부분일 뿐이다. 자연은 우리 인간의 소유가 아니고, 그들과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누어 살아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삭막하다 말하는 지금 크리스티앙의 이야기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너무도 소중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