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의 비밀노트 고려대학교출판부 인문사회과학총서
필립 라브로 지음, 조재룡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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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의 비밀노트  -  많은 성장 통은 늘 그렇다 -
 
 
  우리나이로 열 다섯 살 딱 '스테파니'와 같은 딸아이가 있다.  스테파니 처럼 친구들보다 생리가 늦는 것을 걱정하고 최근에 생리를 시작한 사춘기 딸을 생각하면서, 아주 진지하게 그 또래의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며 읽었다. 그리고 많은 시간 잊고 있었던 내 과거의 사춘기 시절의  방황했던 마음들이 떠올랐고, 그 시절의 눈으로  보려고  마음을 다스리자 많은 부분이 그대로 과거의 나의 모습이자, 지금의 딸아이의 모습이었다.  내게 온 편지를 엄마가 뜯어 보았다는 지극히 지금생각하면 사소한(?)  일로 한동안 엄마를  경멸하던 내가 나의 오래된 빛바랜 일기장에 남아있다.  여러 부분 스테파니의 비밀노트를 통해서 내  과거로의 진지한 여행이었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을 지나 나는 점점 성숙해가고, 어른이 되어갔다. 스테파니 처럼.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게 반드시 가출 하면서는 아니거든. 네가 원하는 걸 발견해야 하는 곳은 너의 외부가 아니라 바로 네 내부인거야. -220쪽-
 
  학교와 부당하기만 한 선생님들, 그리고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임하는 엄마와 아빠,  거기에  집안에서 벌어지는  엄마의 외도모습까지......  스테파니는 가출이라는 결론을 낸다. 그리고 함께 하기 위해 '다른애'를 찾아간다. 스무살이 되기 전에 죽음을 맞아야 하는 다른애. 외부로 나갈 수 없는 그 애는 많은 부분 스테파니의 방황에 대해 조언하고 함께 한다. '다른애' 와의 만남과 대화는 같은 나이이면서 방황하는 스테파니의  모습들을 보면서 더 성숙하게 자신을 찾을 것과, 그런 방황의 시간들이 나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스테파니에게 다른애의 그런 조언들은 많은 부분 생각이 깊어지고, 성장하는 시간들이 된다.
 
  누구나 방황의 시간들을 보내는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기적으로 조금 빠르기도 하고 늦기도 하지만, 내가 스테파니의 입장이라면 더 고통스러운 방황의 시간들을 보내고 엄마를 끝까지 용서하지 못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스테파니와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또래의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나이가 되어서 또  한가지를  그 속에서 배운다.  누군가의 잘못을 용서할 줄 알고,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알아가게 되었을 때, 마음의 빗장을 열어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용서 못할 일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더 많이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불가능한 것을 실현해 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말이지 평범한 사람이 될 것이다. ... 사랑, 그것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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