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8 제너시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7
버나드 베켓 지음, 김현우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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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8 제너시스  - 인간과 로봇의 차이는 무엇인가 -
 
 자연적인 수명으로 장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40중반인 내가 2058년까지 살기는 힘들겠다 싶은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내가 살지 않을 세상이 어떻게 변해 있을까. 호기심이 생기고 또한 내 아이들이 계속 살아갈 시간이기에 모든 것이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살만한 곳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나는 없을 테고, 내 아이들은 머물만한 시대가 바로 이 즈음이라는 생각을 하고 나니 책의 내용이 마구 궁금하기만 했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기대했던 내 바램과는 달리  '아담'과 '아트'가 함께 있는 2058년이 그리 기다려지는 시대는 아니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전쟁을 벌이고, 전염병이 돌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자신만의 공화국을 건설하는 사람이 있었다. 누구나 들어갈 수 없고,  완벽하게  통제된 사회를 만들어낸 남태평양 섬에 세워진 나라.  '플라톤'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만든 그 곳은 정말 행복을 보장해주는 마지막  살만한 '국가'인가.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그곳.  외부세계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고, 해양장벽까지 설치되어 있는 그 곳에서 아담은  규칙을 어겼다. 외부인을 들일 수 없는 규칙을 어기고  동료를 죽이면서까지 외부 소녀를 쏘지 않음으로, 아담은 벌을 받아 감옥을 가게 되고  로봇인 아트와의 생활을 하게 된다.  아담이 소녀를 쏘지 않은 것, 우리에게는 아직  인간적인 희망이 있다는 긍정으로 기쁜 마음이 들었다. 소녀의 눈을 본 순간 아담은 그럴 수 없었다. 그녀를 보호하고 돌봐주고, 결국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
 
  "너는  인간의 수명이 짧다고 비웃었지만, 바로 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삶에 생명을 불어주는 거야. ... 어떤 기계도 나를 만들어 낼 수는 없어. 내가 바로 의미야."
 
  '아담'과 '아트'의 대화와 갈등은 우리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갈등이 깊어질수록 지금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무엇일까? 인간성에 대해 자꾸 되새기게 만든다.  이미 인간적이기를 많은 부분 잃어가고 있는 시대에,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우리가 진정 가장  추구하고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일은 무엇일까? 마지막까지 아담의 탈출을 돕고, 결국은 아담이 원하는 것을 행하는 아트는 과연 로봇인가? 로봇과 인간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처음 시작은 살짝 어려운 책이 아닐까 걱정을 하면서 읽었는데,  아담과 소녀로 시작된 갈등부분부터  아주 진지하고 많은 생각에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어 나갔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정말 생각이 깊어지고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책이다.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다가올 미래시대가 이렇게 불안하고, 불행하지만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니 미리 해보는 이런 저런 걱정들과,생각하는 일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길을 찾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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