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글을 함께 맛보는 재미

Life 라이프 - 카모메 식당, 그들의 따뜻한 식탁 ㅣ Life 라이프 1
이이지마 나미 지음, 오오에 히로유키 사진 / 시드페이퍼 / 2010년 4월

LIFE  - 음식과 글을 함께 맛보는 재미 -
(카모메 식당, 그들의 따뜻한 식탁)
 
  '카모메 식당' 에 대한 영화를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아직 영화를 직접 보지는 못하다가 이 번에 그 영화의  음식감독으로 참여했고, 다른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 신문등으로 유명하다는 '이이지마 나미'씨를 만나게 되었다.  일본요리를 좋아해서 어떤 요리들일까 요리내용이 궁금하기도 했고, 기대도 되었던 책이었는데 요리책이면서 잔잔한 에세이를 읽는 느낌의 편안함이 있는 책이었다.
 
  중간 중간 음식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짧은 글들을 보면서, 정말 먹는 것에 대해서 사람마다 많은 추억이 있고, 나 역시도 어린 시절에 먹던 음식을 만나면 그 음식의 맛과 함께 과거의 추억여행이 함께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음식에 대한 기억들은 나쁜 감정으로 남아있는 것이 없고, 다 아름답고 따뜻하다는 생각뿐이다 . 그저 그립기만 한......
 
  젊은 시절에는 전혀 그런 추억이 떠오르지도 않았고, 그립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다가 한 살씩 나이가 들어가고 중년이 되고 보니 음식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진다.  남의 것이 좋아 보이던 젊은 시절에는 색다른 음식,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들이 더 반갑고 새롭기만 했었다면, 이제는 어른들 말씀처럼 먹어본 음식, 오래전 부터 내가 먹어왔고,  어릴 적부터 입에 익숙해진 맛이 더 좋아진다.
 
  이 책의 레시피들 역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접대용 음식들보다, 가족이 모였을 때 늘 먹던 따뜻함이 느껴지는 화려하지 않지만, 소중한 음식들이었다. 우리 음식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일본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레시피들이어서 한 번씩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요리 중에는 '카모메 식당'에서 나왔던 요리들도 소개되어서, 아직 보지 않은 영화까지도 다시 관심이 생기고, 언젠가는 한 번 보고 싶어진다.
 
   음식이라는 것이 한 끼를 때우는 에너지만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속에 가족에 대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있고, 시간이 지나 그들도 함께 했던 추억이 떠오를 때 함께 그 음식의 맛과 그 음식을 해주던 손길까지 그리워지는 것이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주부인 내 위치에서 다시 가족을 위해, 그리고 그 가족들이 언젠가 그리워 할 음식추억을 위해 늘 따뜻한 밥상을 준비하고 싶어진다. 그럴 때 요리책은 언제나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