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가르쳐 준 것
기무라 아키노리 지음, 최성현 옮김 / 김영사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사과가 가르쳐준 것  - 우리 모두가 반드시 생각 할 문제 -

 

*"네가 믿는 길을 가라. 그러면 된다."- 옛날 사람으로 학교도 변변히 나오지 않으신 어머니의 이 말은 아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되어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용기가 된다.  언제나 아들 모르게  하루 하루가 힘든 아들을 위해 양식을 가져다 놓고, 때로는 힘들어 하는 아들이  자신을 보기 힘들어 할까봐 있으면서도 없는 척 하며, 마음으로 아들을 응원하는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나는 내 아이들에게 어떤 어머니인가 반성하는 시간이 도기도 했다 .

 

 *사실을 말하면, 본래 자연에는 익충도 해충도 없다. 먹는 자와 먹히는 자가 있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자연농법으로 많은 벌레들을 관찰하면서 '기무라'씨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확대경을 통해 벌레를 관찰해보면, 해충의 얼굴은 온화하고 귀엽기까지 한 반면에 익충의 얼굴은 마치 영화의 괴수 얼굴처럼 아주 무섭게 생겼다고 한다. 인간이 이롭다고 하는 벌레들을 잡아먹는 익충은 육식을 하니 당연히 얼굴이 포악하고, 인간이 해롭다고 하는 해충은 대부분 곡식이나, 과일등 채식을 먹고 사니 얼굴이 선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벌레 한 가지를 보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 '기무라'에 대해, 그리고 먹는 것에 따라 얼굴 모습이 달라지는 벌레들에 대해서.

 

 서로 모든 생물들은 서로 자연과 순응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런 환경을 망치고 있는 존재는 바로 인간이다. 많은 벌레들이나 생물들은 빈 틈 없이, 무의미하거나 필요없는 존재가 없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하면서 '기무라'씨는 생각한다.  아아, 인간도 본래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지만 인간은 그 사실을 아주 잊어버린 채 내 힘으로, 내가 잘 나서 산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인간이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더 많은 수확을 위해 농약을 뿌리고  필요하다  없다를 정해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면서 환경은 점점 파괴되고, 인간은 이제 자신들의 먹거리까지 걱정하는 지경이  된  것이다.

 

  지난 번 기무라씨의 이야기를 쓴 '기적의 사과'를 읽고 정말 감동을 받았었다. 썩지 않는 사과를 만들기 까지의 그의 노력을 알게되면서, 우리의 먹을 거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고, 가족의 식탁까지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 번에 읽은 이 책은 '기무라 아키노리'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쓴 책으로, 지난 번의 '기적의 사과' 후속편 같은 내용의 책이었다.  사춘기 아이에게, 그리고 남편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널리 권하고 싶어졌던 이야기였는데,  이번에는 그의 목소리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한 끼의 먹을 거리를 걱정하고 미친놈이라 손가락질 당하고, 도저히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자살까지 결심하게 되지만, 결국은 썩지 않는 기적의 사과. 누구나 한 번 먹고 싶어지는 사과를 만들어 낸 그의 투지를 다시 만나면서, 그리고 이후에 그가 세계 여러 나라, 그리고 우리 한국에도 수시로 드나들면서 자연농법을 교육하고 있는 과정들을 보면서 한 사람의 투지와 노력이 얼마나 큰 일을 해내는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  점점 이런 노력들이 모아져 먹는 것이나 환경, 우리의 삶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할 수 있고, 조금씩 노력하면서 바꿔 나가기를 희망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