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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선생님이 된 CEO - 성공한 CEO, 빈민가 교사가 되다
토머스 M. 블로크 지음, 권오열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수학선생님이 된 CEO
처음 접한 제목만으로는 이 책이 내게 이렇게 공감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읽기 시작했다. 이미 충분히 성공했고, 정말 그저 편안하게 평생을 즐기며 살 수 있는 성공한 CEO가 교사자격증도 없이 가장 낙후한 도시 빈민학교에 선생님이 되고자 모든 것을 버린다. 더 이상 시간에 쫓기며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것보다 다른 인생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으로부터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것이다. 결국 마음이 이끄는 대로 교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문제아들에 대부분이 흑인이고, 25개의 책상이 있는 교실에 5명만 등교하는 최악의 학교에 선생님으로 지원한다. 부자인 사람이 선생님이 된 것에 대해 아이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 할 때,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너희들이 공부를 잘하고 심지어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까지 보게 된다면 선생님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부자가 되는 거야."
나는 이 책을 우리 모두가 읽기를 바란다. 정치를 하는 사람, 교사들, 학부모들, 그리고 당사자인 학생들까지 모두가 함께 생각할 문제와, 해결해 갈 수 있는 해답들을 찾을 수 있기를. 문제아들도 얼마든지 관심과 기대에 따라서 열정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 선생님들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교육적인 바른 태도에 따라서 아이들이 얼마든지 바뀌어 간다는 사실, 학부모들이 어떤 태도로 아이들과 학교에 관심이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그리고 교육정책이 어떻게 변화해야 모든 아이들이 충분히 교육만큼은 차별을 받지 않을것인가에 대한 문제...... 우리가 고민하고 있고, 걱정하는 모든 문제들이 '블로크' 선생님의 발자취와 함께 모두 담겨있다. 학력 차이를 좁히면 소득 차이를 줄일 수 있다! 는 말에 대해서 정말 진지하게 모두가 머리를 맞대길 기대해본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잘 몰랐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정말 학교교육에 대해 자주 실망을 하곤 한다. 매스컴에서 공 교육의 대한 문제나 교원평가등에 대한 문제들이 나올 때도,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별로 공감을 느끼지도 못하고 흘려 듣곤 했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나니 생각보다 공 교육이 심각하다. 물론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계시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선생님들이 정말 실망스러울 만큼 아이들에게 별 관심이 없이 그간의 몸에 배인 습관처럼, 아이들이 어느 정도는 학원이나 다른 경로로 배우고 왔다고 생각하고 수업자체를 이끌어가는 선생님들이 계셨다. 한 번도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선행을 시키지 않았던 나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블로크 선생님이 강조하듯이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할 때 아이들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는데 찬성이고, 너무나 당연한 말이기에 모두가 고민할 일이다.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옛날 구 도심에 있는 학교로 학군이 많이 낙후한 편이어서 실망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더욱 블로크 선생님의 [ 수학 선생님이 된 CEO]는 정말 신선한 충격과 부러움으로 다가왔다. 물론 우리에게도 어딘가 내가 느끼지 못하고 있는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겠지만, 어서 우리 아이들도 경제력 때문에, 가정의 불우한 환경 때문에 최소한 교육에 있어서까지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가 시급하게 만들어져야 할 때이다. 근본적으로 나라전체가 가장 먼저 고민하고 생각할 문제이다. 어느 나라든지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블로크 선생님같은 인생의 목표를 가진 분들이 많이 계시기를 바래본다. 나부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고민하게 했던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에 대한 답으로 "행복하고 유용한 존재가 되는 것." 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