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달 뿌브아르 청소년 문학선
메리 애리건 지음, 정미영 옮김, 김정혜 그림 / 뿌브아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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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달
 
  손자 크리스와 할머니는 가족 중에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단짝이다.  아빠는 신이 허락한 모든 시간을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며, 엄마 역시 직장생활에 늘 바쁘기만  하다. 누나는 공부를 잘해 늘 엄마, 아빠의 자랑거리이다. 하지만 나( 크리스)는 그렇지 못하다. 늘 공부만 하고 싶지 않은 크리스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어서 빨리  학교를 떠나 외국여행을 하면서 아마존 열대림을 탐험하는 것이다.  그런 크리스를 부모님은 늘 못마땅해 하면서 공부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공부만을 강요한다.  그렇게 크리스가 기죽어 있을 때마다 할머니는 말씀하신다. "크리스, 너는 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어. 세상을 거머쥐렴. 저 넓은 세상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하시면서 용기를 심어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할머니는 이상하게 변해간다.  가끔 자신에게 아빠이름인 피터라고 부르기도 하고, 간혹 길을 잃기도 한다. 처음에는 낮에 집에 있는 크리스가 부모님 모르게 할머니를 돌보지만,  차츰 부모님도 할머니의 변화를 알게 되고, 결국은 요양원에 보내게 된다. 안타까운 마음에 할머니를 보기 위해 크리스는 수시로 요양원에 드나들고, 가끔 정신이 돌아올 때면 할머니는 고향인 아일랜드로 가고 싶어하신다.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아들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며, 초콜릿달을 바라보던 때라는 말씀을 하신다. 결국 부모님 모르게 할머니를 모시고 할머니가 가장 행복했던 고향마을 할머니의 옛집을 찾아간다. 할머니는 그 곳에서 손자 크리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피터야, 너랑 나, 우리 둘이 서로 가장 아끼고 사랑하던 때가 바로 그때였지. 너랑 이 엄마랑 단둘이서 말이야. 피터, 우리의 달이다. 우리 초콜릿 달."
 
  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크리스는 아버지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왜 아버지가 그토록 철저하게 신이 허락한 모든 시간을 일을 해야 했는지를 알아간다. 그리고 조금씩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이제 크리스는 아빠와 함께 할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간다. 아빠는 그곳에서 우리 모두의 초콜릿 달을 새 창문을 통해 보자고 말씀하신다.  아빠는 자신의 불행한 출생을 이기고 성공하는 방법은 죽도록 일하는 것으로만 알았고, 할머니 역시 젊은 시절 그렇게 아빠와 같은 생각을 하며 살았다. 이제 나이가 들어 아빠 역시 아들인 크리스에게 자신이 자란대로 살기를 바라지만, 결국 할머니나 아빠가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바로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던 때이다. 서로 사랑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고 그리운 시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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