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아이
허혜윤 글.그림 / 눈물스펀지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선인장아이

 

  민들레 아이

부단히도 마음을 다잡았다 한들

이별이란 것은 결국 '불현듯' 와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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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을까,

왜 좀 더 이름을 더 많이 불러주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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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장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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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 밖에서 자유롭게 날았던 적이 있었지만

상처의 기억을 치유하지 못한 아이는

스스로 새장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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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아이, 새장아이를 읽으면서 동생을 참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사람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녕 말 한 마디 할 틈도 주지 않고,

그저 저 싫다고 먼길 떠나보내고 나니 그저 황망한 마음 만들어 너무도 아팠습니다.

글에 나온 것처럼 힘내라고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주지도 못하고 휑하니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은 온통 후회스러움 뿐이었습니다.

동생은 새장 밖에서 자유롭게 날았던 적이 많았지만,

어느날 너무 힘들다고 세상 속에 있으려 하지 않더군요.

그렇게 스스로 새장을 만들더니 세상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고,

영원히 새장 속에 숨어버렸습니다.

 

살면서 이런 저런 일들이 아프다, 힘들다, 많이 말들 하지만

그렇게 막막한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동생은 더 막막했겠지요.

더 사랑한다, 다 이해한다. 많이 안아주지 못한 것이 지금도 너무 안타깝기만 합니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늦기 전에 얘기하세요.

사랑한다.    너무 너무 사랑한다.

그러니 혼자 새장 에 들어가 떨지 말아라.

 

이별이 이렇게 오는 건 줄 정말 몰랐습니다.

항상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찌 해야 할지 몰라 황당하고, 그저 눈물만 났습니다.

짧은 글과 그림들을 보면서 아픔을 겪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사랑한다고 다가가지만 그럴 수 없는 선인장 아이.

민들레 아이, 새장 아이......

우리가 안아주고 돌아볼 아픈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욕심도 조금씩 줄이고, 아픔도 조금씩 나누고

아픈 사람, 슬픈 사람 없는 그런 날들이 빨리 오기를 바래봅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참 많은 아픔들이 있다는걸 새삼 알게되었습니다.  

가끔은 가슴이 섬뜩하다 싶을만큼 그림이 슬프고, 아프고, 외롭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길 바라고, 서로 사랑하면 살고 싶어하지만
갈수록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이 없는 세상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서로 더 배려하고 사랑하도록 노력합시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 이렇게 아픔을 겪는 시가 아니라
사랑을 노래하는 시들을 아주 많이 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다. 좋다. 그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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