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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쌍둥이 또 엄마 ㅣ 책 읽는 도서관 10
박서진 지음, 이루다 그림 / 문공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세 쌍둥이 또 엄마
*첫 번째 연정이 이야기 : 엄마 아빠는 언니가 그것도 못하냐고, 언니가 양보도 안하냐고 혼낸다. 그래서 엄마가 없을 때는 소리를 지른다. "니들 내 말 안 들을래?" 세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항상 언니취급을 당하는 효정이는 억울하다. 동생들 앞에서 언니 노릇을 하려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한다. 태어나서 엄마, 아빠와 한 집에 살았다는 이유로, 언제나 양보하라는 말만 들어서 늘 속상한 첫째이다.
*둘째 희정이 이야기: 태어나서 전주 이모 집에서 이모, 이모부, 사촌오빠, 언니와 함께 공주처럼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란다. 진짜 엄마, 아빠는 희정이에게 또 엄마, 또 아빠다. 뭐든지 마음껏 가질 수 있었고, 하고 싶은 것은 언제나 마음껏 하다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언니와 동생을 만나 언니, 동생과 함께 살게 되지만, 늘 전주 엄마, 아빠를 그리워한다.
*셋째 효정이 이야기: 낳고 나서 바로 상도동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면서 어른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어른들과 노는걸 좋아하고 노인정에 가서도 창을 부르기도 하고, 언니와 동생에게 화투를 가르치기도 한다. 가끔씩 노인들이 쓰는 말을 쓰는 모습이 너무 귀엽기만 하다.
정말 예쁜 아이들을 만났다. 오빠와 예쁜 딸 세 명까지 세 쌍둥이네 화목한 얘기보따리에 빠져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날 때부터, 지금의 예쁜 아가씨가 된 모습까지 책 속에 사진들이 많아서 한 살씩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동화작가인 엄마가 자신의 딸들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직접 아이들이 화자가 되어서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억울하고, 속상하고, 때로는 그리움을 써 나가는 방법의 실화이야기여서, 너무 흥미롭고 사랑스러운 이야기였다. 어찌 억울하지 않겠는가? 몇 분 일찍 낳았다고 언니 노릇만 강조하는 연정이는 늘 억울하고, 화가 난다. 몸이 약한 엄마가 모두 함께 키우기가 힘들어 낳고 나서 각자 뿔뿔이 흩어졌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다시 만나 벌어지는 세 쌍둥이 이야기는 부럽기도 하면서, 같은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많은걸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이들 마음을 더 헤아려야 겠다는 생각과 정말 아이들이 야단을 맞거나, 억울할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젊었을 때 예쁜 딸 쌍둥이를 낳고 싶었던 나였기에 너무 너무 행복하게 책을 읽었다. 함께 읽은 딸아이도 "친구가 많아서 늘 심심하지 않고 너무 좋겠다." 하면서 부러워한다.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서로가 더 의지가 되기도 하고, 따뜻한 자매가 될 세 쌍둥이들이 늘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