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상 김만덕

거상 김만덕 - 정직하게 벌고 아낌없이 나누었던 진정한 부자
민병덕 지음, 윤종태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3월

거상 김만덕
(정직하게 벌고 아낌없이 나누었던 진정한 부자)
 
  제주도에서 살았던 거상 김만덕 이야기는 생소했지만, 감동적이었다. 같은 여자입장에서 제대로 돈을 쓸 줄 아는 참으로 현명한 부자였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을 여의고 배고프고 가난했지만, 그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지 않고, 자신이 처한 기생의 삶도 당차게 이겨낼 수 있었던 정신은 많은 교훈이 된다.  그저 비관만 하고 있었을 처지에  과거 아버지가 상인이었던 김만덕은 그때의 기억과 슬기로운 지혜로, 그 당시 여자로서는 하기 힘들었던 장사를 시작하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상인으로 돈을 벌어들이게 되는 모습은, 현대에 많은 젊은이들이 꼭 배워야 할 일이다. 특히 굶주리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재물을 아낌없이 나누는 마음을 대하면서 너무도 존경스러웠다.  그 당시 임금이었던 정조에게까지 김만덕의 의로운 백성사랑의 마음은  전해졌고, 신분제도가 엄격했고, 성별은 더 엄격했던 그 시대에  '의녀반수'라는, 그 시대에 여인으로서는 가장 높은 벼슬까지 오르게 되고,  채제공, 김정희등 많은 학식있는 사람들까지 두고두고 그녀를 칭송하게 된다.
 
  언제나 부자들은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지금 시대는 어떠한가.  지금도 셀 수 없는 부자들이 자신들의 부를 누리면서 자랑처럼 돈을 써대지만, 그로 인한 상대적인 허무감은 커져만 가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 세상 자신만이 살아갈 수 없듯이, 부자들이 움켜지고 펴지 않는 부유함이 진정 자신이 만든 것인지 부터 생각해볼 일이다. 일을 더 많이 하면서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극 빈곤한 '워킹푸어'가 넘쳐 나고 있다.  빈부의 격차는 날로 커지고 있고, 생활고에 시달려 자살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 중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동반 자살을 하기도 한다. 길거리에는 노숙자가 넘쳐 나는데, 그 길거리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 나는 시대이다.  지금 다시 김만덕을 통해 그녀의 나눔이 여러 사람에게 본보기가 되고,  실천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물질뿐이 아니라 마음까지 진정한 부자들이  많이 나오길...... . 
 
  사실 책을 접하기 전에 김만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tv역사드라마로 김만덕이 나오다기에 벼르고 있다가  어제 처음 보게 되었다.  워낙 텔레비전을 담쌓고 사는지라 사실 드라마로 나오는걸 알지 못했는데, 제주도 사투리까지 나오는 것이 볼만했다.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다보니 이런 저런 책을 많이 읽은 편인데, 우리나라 역사에 여자를 주인공으로 다룬 소설이 그리 많지가 않아,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조금 아쉽기도 했었다. 그동안 읽은 책으로 '명성황후'와 최근에 '덕혜옹주' 정도였는데, 새롭게 김만덕을 알게 되어 반가웠다.  더군다나 최근에 만들어진 화폐인물에 거론될 만큼 우리 역사적으로 훌륭한 여인이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여자이면서 제대로 돈을 쓸 줄 알았던 거상 '김만덕'을 어린이 용으로 만들어서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 반갑고 좋았다.  특히 중간중간 아이보다 내가 더 흥미롭게 알아갔던 조선시대의 복권, 은행, 주식......등에 대한 상식이 함께 있어서 많은 것을 알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